여름이 절정에 이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력이 떨어지고 평소보다 더욱 몸이 허하게 느끼고 있다. 이에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찾곤 하는데 그중 으뜸으로 치는 음식은 단연 장어다. 장어는 운동선수들도 즐겨먹는 음식으로 동의보감에도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을 정도로 기력을 회복하고 신체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은 물론 남성의 스테미너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있다. 이는 장어 속의 뮤신 성분이 성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데서 유래 했다. 장어는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E와 레티놀이 풍부해 피부 탄력증가 및 주름예방,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숯불에 장어를 올려 노릇노릇이 맛있게 구워진 장어구이. 두툼한 살점을 한 젓가락 집어 달콤한 양념장에 푹 찍은 후 깻잎에 마늘, 고추, 생강채 이렇게 한 잎 싸서 눈 딱 감고 한번 먹어보자. 달콤한 양념장과 기름진 장어 살이 어우러진 그 맛이란 비록 주당이 아니어도 소주 한 병 생각 안 날 수가 없다. 여름 거제도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장승포 장어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크처럼 부드럽고 폭신한 살 속에 밴 고소한 맛. 숯불에 제대로 구운 장어를 여름 대표 보양식을 넘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는 미식가가 많다. 장승포 신협 옆에 위치한 ‘장어나라( 055-681-1662)’는 그런 미식가들이 줄을 서는 장어구이 집이다.

장어를 제대로 구웠는지 알아보는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자 장승포항에서 3대째 장어통발 배를 운영하고 있는 장어나라 식당주인, 박 용식(55)씨는 “장어구이는 장어와 사람이 땀을 흘려야 맛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장어를 불에 올리면 기름이 몸에서 빠집니다. 기름이 빠진 자리에 양념장이 속속 배어들어야 맛있는 장어구이가 완성되죠. 사람도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린 다음 물을 마시면 온몸으로 흡수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러려면 장어를 숯불위에서 무수히 뒤집어줘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장어를 구울 때 만 번 돌려야한다’는 말이 있어요. 뜨거운 숯불 앞에서 장어를 굽는 사람도 엄청나게 땀을 흘려야 하지요.”

서울에서 안터넷을 검색해 찾아 왔다는 한 관광객은 “바닷장어라 비릿하고 느끼할 줄 알았는데 입에 들어가자 말자 녹아드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한 게 환상적 이었다. 장어를 못 먹는 딸아이도 게 눈 감추듯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오토바이 동호회 한 회원은 “이식당의 장어는 부산에서나 통영에서 구경도 못해 본 탁월한 맛이 있다. 자체에서 나오는 육즙이 다른 장어집이랑 엄청난 차이가 난다. 먹어본 사람만이 장어의 맛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어나라 식당은 장어를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전골, 회, 탕에 이르기까지 어떤 음식으로 조리해도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지글지글 숯불에 구어 낸 장어구이 맛은 일반 식당에서 맛보던 흔한 장어구이와 다른 맛을 제공한다. 장어나라 식당 여 주인인 김 혜숙(54)씨가 텃밭에서 손수 가꾼 싱싱한 채소에 장어 한 점 집어 싸먹으면 부드러운 살맛과 함께 달 큰 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장어나라의 또 다른 추천 메뉴는 장어 세코시(뼈째회)회다. 탱탱하게 살아있는 육질의 장어 회는 회로 쳐 뼈째 씹어 먹으면 육질이 차지고 고소해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다.

‘맛없으면 공짜’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장어나라’식당에서는 최근 여름철 장삼구이를 출시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고소하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지만 지방함량이 많아 칼로리가 높다. 삼겹살은 주로 구워 먹는데 장어, 마늘, 생강, 상추, 신 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고 살균작용, 냄새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장어의 효능에 이러한 삼겹살의 영양까지 더해 별미를 탄생시켰다.

장어나라는 중간 유통 과정이 없어 가격도 저렴하고 특유의 인심으로 가득히 내어주는 장어구이, 장삼구이, 곰장어 양념구이, 장어전골, 장어탕, 장어추어탕, 장어 회 비빔밥, 멍게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지심도, 외도, 공곶이, 해금강, 바람의 언덕 등 갈 곳도 볼 곳도 많은 거제도의 필수 코스로 사랑받는 장어나라는 거제시 장승포로32(장승포동)장승포신협 옆에 위치해 있으며 10여 년째 전통을 이어오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집이다. 거제도 대표 맛 집 장어나라의 예약 및 택배주문 문의는 전화(010-4568-7600)를 통해 가능하다.

@여행정보

-장어를 이용한 음식(자료제공: 한국 수산물 명산품)-

▣ 장어죽
<재료>
장어300g, 쌀1/2컵, 대추5알, 마늘5쪽, 생강1쪽, 대파 1뿌리, 양파1/2개, 참기름1/2큰술, 소금, 후추, 청주 약간, 장어육수3과1/2컵
<만들기>
① 장어는 깨끗이 씻어 등 쪽에 칼집을 넣어 갈라서 뼈를 발라낸 후 살은 소금, 후추, 청주 를 뿌려 찜통에 찐다.
② 장어 뼈는 깨끗이 씻어 물을 넉넉히 붓고 양파, 대파잎, 생강을 넣어 푹 끓여 국물을 면 보에 거른다
③ 쌀은 씻어 불린 후 채에 받쳐 물기를 빼고 대추와 마늘은 통으로 준비한다.
④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살을 볶다가 장어육수를 부은 후 쪄놓은 장어 살과 대추, 마늘 을 넣어 끓인다. 죽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눌지않도록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쌀이 푹 퍼지도록 끓여 소금, 후추로 간한다.

▲ 글·사진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 여행저자·칼럼니스트

▣장어탕
<재료>
장어 300g, 솎음배추 100g, 숙주 50g, 고사리 50g, 토란대 50g, 붉은고추 5개, 된장 2큰술, 대파 1뿌리, 다진마늘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소금1/2큰술, 후추약간, 들깨가루 1큰술, 산초가루1/4작은술, 양파1/2개
<만들기>
① 장어는 깨끗이 씻어 내장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생강, 양파, 파잎을 넣고 푹 삶아내어 굵은 채에 장어 살을 내리고 국물을 면보에 걸러둔다.
② 솎음배추, 숙주, 고사리, 토란대는 각각 끓는 물에 삶아내어 5cm정도의 길이로 썬다.
③ 붉은 고추는 씨를 털어내고 믹서나 분마기에 갈아 놓는다.
④ 대파는 어섯하게 썰고 솎음배추, 고사리, 숙주, 토란대, 대파, 마늘, 붉은 고추 간 것, 고 춧가루, 청주, 소금, 후추, 된장을 함께 혼합하여 무친다.
⑤ (1)의 장어국물에 장어 살과 (4)의 재료를 넣고 푹 끓이다가 들깨가루, 산초를 넣고 소금 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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