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에 따르면 고 사장은 20일 아침 사퇴결심을 전했고, 사표를 제출했다. 사퇴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개인사정이라고만 밝혔다"고 전했다.

사표 결재는 임명권자인 권민호 시장이 하게된다. 권 시장이 사표를 수리하면 당분간 김덕수 상임이사(경영개발본부장)가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지난해 8월 3년 임기(2017년 8월까지)의 사장에 취임했고 임기를 아직 2년이나 남겨두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이번 사퇴가 단순한 '개인적인 사정'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고 사장과 가까운 개발공사의 관계자도 고 사장의 사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들었다.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7월말 공개된 지난해 개발공사의 경영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말 행자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334개 지방 공기업(상하수도 포함)의 경영실적 평가에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다른 16개 공기업과 함께 최하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중요한 평가지표인 '경영성과' 부문에서 2012년 6500만원, 2013년 3억380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9억5000만원의 당기순적자를 보인 것이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7월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학술심포지엄을 주최하면서 활로 모색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10일 거제씨월드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여하는가 하면, 수익을 내기 위해 공동주택 건설사업에 뛰어들 계획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일종의 '경질성 사퇴'가 아니겠느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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