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동부면 구천리 평지마을에서 열린 학동케이블카 착공식에서 각 기관단체장들이 착공식을 알리는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주)(대표 탁대성)는 31일 동부면 구천리 평지마을 농원에서 각 기관단체장 주한스위스대사 참사관, 시행사관계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학동케이블카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총 사업비 420억을 투자해 민·관 공동사업 형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동부면 구천리 산 97-20번지 일원 10만4046㎡(3만1529평) 부지에 승강장(총 8만8133㎡, 상부 승강장 5610㎡, 하부 승강장 8만2523㎡)과 최대 8명이 탈 수 있는 곤돌라 형 캐빈(52개)이 운행되는 궤도노선(길이 1.93㎞)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17년 3월 준공할 계획이며 시간당 2000명, 하루 최대 1만8000명이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가 끊기지 않을 경우 연간 약1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연간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주)는 지난 2011년 11월10일 투자협약체결 이후 14년 2월24일 거제학동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사업착공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표고제한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불가능해지자 거제시는 산림청,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국회 등을 수 십 차례 방문해 산지관리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등 열의를 보인 끝에 관련법령이 개정되면서 착공에 이른 것이다.

이날 착공식에서 권민호 시장은 “학동 케이블카 사업이 성사되기 까지는 김한표 국회의원과 시의회, 거제시 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의 열의와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조선산업이 불황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거제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 행사장 입구에는 거제통영환경련(공동의장 배진구 고현성당 신부) 소속 회원들이 ‘노자산과 뭇 생명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쓴 초록색 현수막을 펼치고 마스크를 쓴 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거제통영환경련은 앞서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관광과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케이블카 사업은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 심각한 교통체증 등의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학동케이블카는 노자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며, 노자산은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행사장 입구에서 학동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통영거제환경련 회원들. 맨 좌측이 배진구(고현성당 주임신부) 위원장.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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