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아주지구도시개발사업 준공으로 아주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영·유아 보육시설이 부족해 거주 아동의 절반 이상이 동네 보육시설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1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아주동에 거주하는 만 3~6세 아동은 2077명이나 보육시설은 모두 36곳(어린이집 34곳, 유치원 2곳)으로 907명의 아동을 수용하고 있다. 아주동에 살고 있는 만 3~6세 유아 10명 중 5.5명은 아주동에 위치한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

올해 아주동 유아 인구는 지난해 8월 말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 2013년에 비해 약 91%가 늘어났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3년 전 3곳, 지난해 6곳 등 모두 9곳이 개원했지만 민간이나 가정에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보육시설이라 영·유아 증가 수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병설유치원도 지난 1983년 아주초등학교(2학급) 내에 개원한 이후 단 한 곳도 설립되지 않고 있다.

아주동 학부모 정모(36)씨는 “아주동에는 사립유치원이 한 곳뿐이고 아주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학급 수가 적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차량 운행이 가능한 다른 지역 유치원에 보내려고 해도 자리가 있어야 가능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40)씨는 “사립유치원이라도 늘어나 아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병설유치원에 비해 20여만원의 원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병설유치원 신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보육시설 부족 문제는 아주동뿐만 아닌 거제 전역의 문제”라면서 “특히 아주동의 경우 짧은 기간 인구가 급격히 늘어 부모들이 가까운 보육시설을 찾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사립유치원들의 반대 여론이 강해 국·공립유치원 설립도 쉽지 않다”면서 “당장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교육환경 평가와 예산 심의절차 등을 고려해 우선 위치 선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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