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 대곡~황덕 간 연결도로 준공식에 참석한 김한표 의원이 구두를 운동화로 바꿔 신고 참석자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고 있다.

김한표 국회의원(새누리당·거제)이 때 이른 ‘운동화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총선(2016년 4월 13일)을 겨냥해 일찌감치 지역구 표 바닥을 훑으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들어 거제 지역 행사에 참석한 김 의원의 모습은 평소와 사뭇 달라 보인다.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고 있다가 이동하면서 운동화로 갈아 신은 모습을 자주 연출해서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달 19일 대곡~황덕 간 연결도로 준공식 때 구두를 운동화로 바꿔 신고 참석자들과 함께 다리를 건넜다. 그 이튿날(20일)엔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준공식에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두 행사에 자리한 지역 정치인 등 유력 인사 가운데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은 건 김 의원이 유일했다. 김 의원의 운동화는 N사 제품으로 밝고 산뜻한 색깔이다. 형광(螢光)이 도는 주황색으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계열이다.

▲ 지난달 20일 고현종합시장 공영주차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가운데 선 김한표 의원의 운동화가 눈에 띈다.

사실 ‘정장 바지에 운동화 차림’은 선거운동 기간 숱한 후보자가 선호하는 흔한 패션 코드 가운데 하나다. 겉보기에 썩 어울리진 않아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강행군하려면 발에 적잖은 무리가 따르는 까닭에서다.

이렇듯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데, 김 의원이 운동화를 신는 이유는 뭘까. 김 의원 측은 지난 3일 “행사에 참석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때 운동화를 신기 시작한 건 두어 달쯤 됐다”며 “민생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열심히 발로 뛰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 정치적 계산이 깔린 셈이다.

이런 김 의원의 운동화 행보를 두고 일부에선 사실상 ‘보여주기’란 시각도 있다. 최근 지역 행사에서 김 의원과 자주 마주쳤다는 한 정치인은 “김 의원이 행사 관계자나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스킨십에 무척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면서 “운동화 차림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총선을 앞두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지역에선 김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진성진 변호사, 최근 출마 의사를 기정사실로 한 이길종 전 도의원 등이 총선을 목표로 걸음을 재촉하는 중이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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