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과일 중의 하나가 한라봉이다. 한라봉은 1972년 일본에서 청견(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육성 오렌지 품목)에 뽕깡(타이완산 귤, 꼬지 부분이 돌출되어 있음)을 교배해서 육성한 과일로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제주도에서 수확하기 시작했다.

간편히 말하자면 한라봉은 귤과 오렌지의 혼합 교배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처음 판매할 때는 통일된 명칭이 없어 데코봉, 부지화, 일출봉, 한라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러지다 1996년, 한라봉 감귤 꼭지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외형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서 한라봉으로 통일된 명칭을 갖게 되었다.

거제 한라봉이 이 세상에 나온 것은 한 사려 깊고 호기심 많은 과수농민의 관찰결과 였다. ‘정석농원’ 대표 정일석(65·거제시농촌지도자 협의회 회장,)씨는 1990년대 초반까지 알로에와 파인애플 등 열대성 작물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높은 소득을 올렸으나 외국산 과일이 대거 수입되면서 하우스가 텅텅 빌 정도로 쓴맛을 봤다.

대체작물을 찾아 나선 정씨는 거제는 맑은 날이 제주보다 60일 정도 더 있고 눈도 안 오고 구름 낀 날도 훨씬 적으니까 한라봉을 재배해 보기로 했다.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부가가치가 높은 거제 한라봉이 탄생되어 이제 거제대표적인 겨울 특산품이 되었다.

정씨는 “지난 2000년 6농가에서 지금은 재배농가가 25농가로 늘었고 연간 생산량도 150여 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거제의 만감류는 거제면이 집산지로 탈바꿈 했다.”고 자랑한다.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으로 대별되는 이 과일은 크기가 우선 귤 보다 훨씬 커서 눈길을 끄고 당도와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거제산 과일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지리적 환경이 청정해역과 어울려 있는데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가 친환경재배기술을 보급하면서 전국 최고의 품질을 보장 받고 있다. 이 지역 30여 재배농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이 과일 농사를 주업으로 이어 오면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최근 들어 특히 이 계절에는 한라봉 효능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라봉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신진대사를 순조롭게 하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여 감기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비타민C의 작용으로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도 좋고 칼슘의 흡수를 도와 어린이의 발육을 촉진시켜 주기도 한다. 또한 비타민 P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 투가성을 억제하여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도 탁월하다.

거제도 표현으로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라봉. 빼어난 맛과 풍부한 영양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네 먹거리이다. 그중에서도 천혜의 연 안에서 자라난 거제 한라봉은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 가족의 식탁위에 올라가는 음식이니만큼 정직하게 제배한 훌륭한 품질의 한라봉을 구매하고 싶지만 적당한 농장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거제시 거제면 서상리797번지에 위치한‘정석농원’은 대대로 이어오는 오랜 전통의 역사가 살아있는 농장이다. 거제에서 배수와 통풍이 가장 잘 되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당도가 매우 높은 한라봉을 제배하고 있는 이곳은 전국의 소비자들은 물론 여러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겨울과실로 잘 알려진 한라봉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일년내내 거쳐야 하는 과정이 만만찮다. 봄에는 가지치기를 통해 과실이 잘 열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여름이 되면 끈으로 묶어 연결해야 하며 가을이 되면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마지막 성장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우리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 겨울에 비로소 탐스러운 한라봉을 수확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거제 한라봉은 당도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과실의 당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실의 수확시기에 차이를 두는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세심함을 기울이고 있는 정석농원(3130m2)에서는 5월~다음해 2월까지 농촌체험 마케팅농장을 운영한다.

분양하는 한라봉은 5년 이상 된 나무 200주로 1가구 한주이며 기존 수확량 15kg(1주당)를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한다. 이들 분양은 나무자체를 팔거나 영원히 분양하는 것이 아니며 1년간 생산되는 한라봉 과실을 직접 수확해 가는 조건으로 기간은 1년이고 원할 경우 연장할 수 있다.

농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일은 꽃 솎기, 과일 고르기, 병충해 방재, 과실 매달기, 친환경 영양제 만들기, 한라봉 수확 등으로 체험자가 직접 해볼 수 있는 친환경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거제농업개발원과 거제알로에 테마파크, 전통 거제5일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의 여가활동과 동시에 인근의 관광명소를 관람할 수도 있다.

이 땅의 토양이 준 ‘자연의 선물’에 한 농민의 지혜로운 발견과 정성이 덧 붙여져 이루어낸 한라봉 밭. 그 주위의 해안가에 한참 여물어가는 양식굴들, 동네길가 쪽으로 듬직하게 서 있는 동백나무 가지마다 누이의 눈물같이 진한 동백 꽃망울이 풍성히 매달려 있는 신작로... 거제 서정마을의 겨울은 그렇게 흐뭇하게 익어가고 있다.

@여행정보
-한라봉 직판장-
정석농원(010-8847-3808· 네이브, 다음, 구글 등 검색사이트에서‘정석농원’검색.)에 가면 갓 수확한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등의 여러 가지 만감류 들을 구입할 수 있다. 정석농원의 경우 현지 판매와 함께 택배 판매도 한다. 한라봉 3Kg 1박스 31.000원, 5Kg 1박스 55.000원,

-주변 관광지-
*거제시농업개발원
가을철 거제 섬 꽃 축제가 개최되는 곳으로 친환경 첨단농업체험과 사계절 아름다운 꽃과 아열대 난지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농업인에게는 농업시험연구 현장을 교육하는 종합 농업테마공원이다. (거제면 거제남서로 5107/문의:055-639-6421)

▲ 글·사진: 손영민/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칼럼니스트

*거제알로에 테마파크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는 족욕 체험을 비롯하여 알로에 초콜렛 만들기, 스킨로션 만들기, 무덤 만들기 등 각종체험을 위주로 하는 체험 형 테마파크다. (거제면 거제남서로 3937/문의:055-632-9907 월요일 휴간)

-맛집-
부산이나 창원 지역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다면 기성관과 거제향교, 거제5일장 그리고 거제농업개발원을 둘러본 뒤에 점심으로 거제 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거제 죽림해수욕장과 둔덕으로 가는 해변가에는 원조 송곡굴구이(055-632-4200),거제도 굴 구이(055-632-9272),옥바우 굴구이(055-632-7256)집들이 즐비하여 색다른 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바다에서 금방 건져 올린 생굴도 주문하면 가정으로 택배도 가능하다. (태진수산 055-633-5037)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