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한나라당 거제지역 돈 공천 의혹조사 보도와 관련, 검찰이 관련자를 상대로 한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태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은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공안1부는 언론보도 직후 윤영 국회의원의 해명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6일 거제경찰서 모 간부를 불러 녹취록 문건 실체여부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7일에는 녹취록 작성 당사자로 지목된 예비후보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관련자료 일체를 수거해 갔다.
검찰이 이날 수거해 간 자료는 휴대폰과 컴퓨터 본체, 기타 사무실 자료 등이었던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의혹이 사실인지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자세한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거제타임즈는 7일 "경찰간부는 검찰에서 '당시 윤 의원이 한 광역의원 예비후보 부인이 만들어서 가져온 것이라며 A4용지 몇장 분량의 문건하나를 보여 줬는데, 온전한 녹취록이라고 하기에는 조악했다.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건 문건의 실체성과 구체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에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검찰이 압수해 간 자료 등에서 녹취록의 실체가 나오거나 돈 공천과 관련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검찰수사는 급 물살은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별다른 정황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검찰수사는 탄력을 잃은 채 유야무야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문건작성 당사자로 지목된 모 예비후보는 8일 어비이날을 맞아 지역내 경로당 등을 찾아다니며 명함을 건네는 등 왕성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공천 전 당협위원장을 만나 불공정 경선 소문에 대해 항의했고, 경남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내용을 두고 왜 돈 공천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항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윤영 국회의원도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모 예비후보로부터 항간의 소문을 적시한 문건을 받았고, 내용은 공정경선을 촉구하는 것으로 금품과 관련된 어떤 언급도 없었다"며 녹취록의 존재를 강하게 부정했다.
윤 의원은 특히 "한겨레 보도이후 '카더라'식 소문을 사실인양 부풀리는 유언비어 진원지를 파악 중에 있다"며 "선거를 목전에 둔 민감한 시기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세력이 확인될 경우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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