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화 시장 예비후보.

설왕설래하던 유승화 거제시장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결행됐다. 한나라당의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벗지 않은 일시적 일탈이지만, 시대변화의 시민적 바람을 등에 업은 출구전략임을 숨기지 않았다.

유승화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12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 거제시장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장에는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유 예비후보의 출마회견을 지켜봤다.

자신을 거제갈매기라고 비유한 유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된 지금 거제는 실망감과 허탈감에 빠져 있다"며 "거제시민은 도덕성을 가진 깨끗한 인물, 능력을 갖춘 검증된 인물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유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거제시민은 내외적 변화에 대처할 능력있는 인물을 요구한다"며 "기존의 틀을 분연히 떨쳐 버리고 시민의 품으로 나오라는 요구에 응답하러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예비후보는 또 자신의 꿈은 거제시를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거제시도 50년 100년 앞을 대다 보고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의 큰 그림을 백지에서 다시 그리고, 거가대교 개통 등으로 곧 현실이 될 인구 50만 시대의 초석도 닦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거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한 유 예비후보는 검증된 행정능력과 추진력을 지닌 자신을 선택해 거제시의 백년대계 밑그림을 다시 그리자고 거듭 호소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정부요직에 있을 때 고향발전을 위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많다.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고속도로 거제연장, 국도 확장, 우회도로 건설, 거가대교 연결도로 사업 등 수많은 국가사업에 직·간접적인 노력들이 많이 숨어 있다"

-애칭을 거제갈매기라고 표현했는데, 숨은 뜻이 있는 것인가.
"중앙부처 근무당시 고향이 거제라는 이유로 선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붙여 준 애칭이다"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다른 무소속 주자들과의 선거연대도 추진하나.
"다른 무소속 주자들이 연대제의를 해 오면 충분히 검토할 자세는 돼 있다. 다만, 자청해 연대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

-한나라당 최종경선에 불참했다. 당초 후보가 생각했던 구도가 설정됐다고 보는가.
"여론조사 경선 불합리성을 주장하며 최종경선에 불참했다. 경선 불참 시 나름대로 예측한 바 있었고, 결과치도 거의 비슷하다"

-지난 4월24일 경선불참 선언당시 미리 결과를 예측했다면서 왜 지금껏 출마를 미루고 있었나. 기회주의적 처신 아닌가.
"중앙에 있을 때부터 당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당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 공천이 확실시 되는 순간까지 당을 떠나지 않는 것이 도리였고, 그래서 인내하며 기다린 것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재임당시 아주동 우회도로 노선 선형변경을 요구했는데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당초 아주동 산자락쪽으로 가 있던 노선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청장 전임자가 대우조선 앞을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변경 시켰다. 02년 부산청장에 부임하자 주민들이 이번에는 다시 대우조선 앞이 아닌 마을뒷쪽 산자락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변경을 검토했으나 국가사업을 조령모개식으로 바꾸는 게 이치상 어려웠다. 다만 고가도로로 설계됐던 걸 평면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구는 터널방식을 통해 해소했다"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할 것인가.
"오늘 탈당한 사람이 입당 여부를 말한다는 건 모양이 안 맞다. 현재로선 시민들의 직접적인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 뿐이다. 당선 후 거제시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복당도 적극 검토할 작정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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