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공천 파문과 관련, 윤영 국회의원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나라당 '돈 공천' 의혹과 관련, 주변 참고인 조사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시장 공천자 까지 확대되고 있다. 수사방향의 종착점이 윤영 국회의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12일 오전 한나라당 권민호 시장 공천자 집과 윤영 국회의원 부인을 수행했던 박모(여)씨 집을 전격 압수수색 해 컴퓨터 등을 수거해 갔다. 검찰의 특정 압수수색은 모두 공천헌금과 관련된 연결고리 파악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일 한겨레신문 보도로 촉발된 '돈 공천 의혹' 검찰수사는 당일 경찰간부 소환을 시작으로 주변 참고인 진술, 도의원 공천자 사무실 및 자택 압수수색, 도의원 공천 탈락자 2차례 소환에 이어, 사건의 핵심고리로 알려진 여성과 시장공천자 자택 압수수색으로 이어지면서 수사방향이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윤영 국회의원이 상하이 엑스포 참관차 중국 방문 길에 있었고, 권민호 시장 예비후보도 당 행사 참석차 서울로 간 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의 허를 찌른 검찰의 기습으로 해석된다.

또 한나라당 거제시당원협의회가 11일 '돈 공천 의혹과 관련해 각종 유언비어를 유포해 당과 당 공천자 명예를 훼손한 음해세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수사의뢰서를 접수한지 하루만에, 음해세력 진원지가 아닌 당 공천자 자택을 압수수색 함으로써, 검찰의 수사방향이 어디를 겨냥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 주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정점식)이 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장(선거사범 전담)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돈 공천 파장이 면피성 수사가 아닌 지역정가를 일대 격랑 속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모 법조관계자는 "모든 수사의 출발은 압수수색에 있고, 지금까지 두 차례의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점에서 검찰이 돈 공천과 관련된 일정한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13일부터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 당분간 증거조사에 그치는 휴면기를 가진 뒤, 지방선거 직후 본격적인 수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나라당 권민호 시장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12일 공천자 자택 압수수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돈 공천과 관련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는 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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