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노조는 2일 오후 사내에서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5조원대 자구안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2일로 예정됐던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계획 제출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늦어지고 있다. 노조가 추가 자구안의 인력감축 및 특수선사업 분할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들로부터 각각 자구안에 대한 잠정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대우조선은 최종 자구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당초 4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지난해 적자가 5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4조원으로는 부족하다”며 5조원 이상의 자구안 규모 확대 등을 대우조선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추가로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분야의 지분 매각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 자구계획 규모를 5조2600억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2020년까지 1200명 직원 추가 감축 △임금 20% 삭감 △국내외 14개 자회사 단계적 매각 및 청산 △서울본사 옥포 이전 △매출 10조 원 체제 유지를 위한 플로팅도크 2기 매각 △특수선(잠수함사업) 물적 분할 △전 사원 1개월 무급휴직 △하청인원 포함 총인원 3만명 유지 △신입사원 연봉 3500만 원 감축 등이 담겼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3조5000억원과 1조5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의 승인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대우조선이 5조원대 자구안을 마련할 경우 조선 3사의 자구계획 규모는 총10조원에 달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사측의 이 같은 자구안에 대해 노조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우노조는 2일 오후 사내에서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연데 이어, 7일부터 9일까지 전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자구안 설명회도 막는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특히 특수선 분할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잠수함 건조 등 방산분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고 고용안정에도 크게 기여하는 만큼, 사측이 이를 마음대로 처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일 산업은행이 잠정 승인한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추진안을 포함해 삼성호텔 및 판교연구개발센터 등 비업무용 자산과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이 담겨있다. 도 인력 구조조정 및 설비축소를 통한 경영효율을 기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도크 5개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회계법인 삼정KPMG에 의뢰해 진행 중인 경영진단 결과가 이달말에 나오면 최종 자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처분계획을 밝힌 삼성호텔.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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