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조조정과 사측 자구안의 일방 추진을 우려하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변성준)가 21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구안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협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중공업의 경영철학과 윤리경영에는 ‘도전과 열정, 소통과 협력, 기본과 원칙’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와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건전한 근무 문화를 창출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소통은 불통이 됐고 불통은 먹통이 됐다”고 개탄했다.

노협은 사측의 자구안 발표와 관련해 “영국의 로이드社 예측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까지 연평균 55억 달러만 수주하겠다 한다. 예측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추측인데 어떻게 예측자료를 바탕으로 3년치 수주를 확정하느냐”며 “수주 능력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는 답답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향후 3년간 수주예측을 빙자해 전체인력 40%까지 축소한다고 전체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전망에 근거해 양질의 일자리 유지와 확대 방안을 찾지 않고 단기적 손실을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고 없애기에 급급해 전혀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제도 폐지에 대해서도 임금 문제는 노사 협상 사안이라는 점과 복리후생 또한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순이익의 운영자금화도 촉구했다. 노협은 “사측이 올해 필요한 운영자금이 4조라 했는데 10년간 순이익인 4조 92억 원을 사용하면 되는데도 굳이 채권단에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자산과 인력 등을 줄이면서까지 3조 원을 빌려야 하느냐”며 “사측의 자구안은 회사를 살리는 게 아닌, 조선소를 죽이고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이 나라의 1위 조선산업을 중국과 일본에 넘겨주는 자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협은 어떻게라도 회사의 영속적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올해 임금 또한 기본급 동결과 함께 고용 보장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음에도 돌아온 답은 절망 그 자체였다”며 “대화와 협상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해결할 수 있길 바라고 향후 노협의 투쟁은 기득권 투쟁이 아닌, 삼성중공업과 이 나라 조선업 살리기의 절박한 투쟁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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