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한 해명을 겸한 출사표를 밝히고 있는 한나라당 권민호 시장후보.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가 14일 자택압수수색과 관련한 해명성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에게 선택받은 후보로서 모든 의혹을 털고 당당히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오전 10시30분 시청 브리핑 룸에서 '후보등록에 즈음한 거제시민에게 올리는 출사표'를 발표한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는 "이번 한나라당 공천 방식은 관행을 깬 개혁공천"이라고 규정하고 "누가 봐도 불리한 여론조사 경선을 필사즉생의 각오로 받아들여 시민들로부터 당당하게 선택받았다"고 자부했다.

권 후보는 그러나 "이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검은 세력이 저급한 음해공작으로 선거판을 매우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시민 여론조사 경선에서 누가 돈을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겠느냐. (자신이)돈을 주고 표를 샀다는 말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

또 "공정한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거제시민이 공천한 권민호를 음해하기 위해, 금품살포설을 퍼뜨리고 고소 고발까지 서슴지 않는 무차별 음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는 시민공천의 개혁의지를 정면 거부하는 것이며, 시민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폄훼하고 거제시민의 진정한 뜻을 거역하는 저급정치의 몰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 이번 파문의 핵심이 음해세력의 의도적 흠집내기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특히 이번 돈 공천 파문의 배후를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며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지방토호세력의 완강한 저항'으로 규정하며,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제시민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지티브 선거, 정책대결과 축제의 장을 만드는 깨끗한 선거전을 제안했다.

선거전 각오와 관련, 권 후보는 "과거에는 남의 집 머슴이었지만, 이제는 거제시민의 머슴이 되고자 한다"며 "시민의 시장, 산적한 현안을 거침없이 해결하는 결단과 추진력을 가진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권 후보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된 사실관계, 폴리뉴스 보도와 관련된 정황, 항간의 소문에 대한 해명 등이 주로 오고갔다.

자택압수수색과 관련, 수색과 동시에 언론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음해세력의 집요한 스토커식 흠집내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우 불쾌해 했다.

폴리뉴스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른 악의적 내용에다 긴급하게 보도할 가치도 아닌 것을 실시간으로 내보냈다는 점에서 특정세력과 결탁된 의도적인 음해라고 비난했다. 항간의 소문들에 대해서도 10년이 다된 지난 얘기들이 선거시점에 회자된다는 것 자체가 후보를 흠집내기 의한 의도적인 공세라고 일축했다.

▲ 기자회견 직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불거진 돈 공천 의혹과 관련해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잘 믿지 않는 분위기다. 정녕 결백을 자신하는가. 또 만약 압수수색 목록에서 (돈 공천 의혹의)증거가 나온다면 그 때는 어찌할 것인가.

"돈 공천 얘기는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정도가 좀 심한편이 아닌가 판단된다. 기본적으로 돈 공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윤영 국회의원도 가문까지 들먹이며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 윤영 의원의 이같은 단호한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에서 돈을 건넨다는 생각조차 안했다. 1년전 중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유승화 후보가 거제로 올 때부터 여기에 밀리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가 시민지지로 이어져 공천된 것이다"

"집 압수수색과 관련해 서울 출장 중 해당검사로부터 수색방침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그런데 압수수색 10분도 안돼 소문이 퍼졌고, 뒤이어 언론에도 보도됐다.  내 자신도 모르는 고소 고발내용이 언론에 먼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번 공천과 관련해 한푼의 돈이라도 주고받은 사실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정치를 그만 둘 것이다"

-과거에는 한나라당 공천=당선 등식이 성립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보는가.

"여론조사 경선 조건이 불리함에도 이를 수용해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당 공천을 받았다고 해서 쉽게 당선될 것이라는 자만심은 전혀 없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폴리뉴스에 권 후보와 관련된 여러 기사들이 나왔다. 어떻게 된 것인가.

"지난 6일 모 축구단체에 돈 100만원을 건네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는 기사가 나왔다. 20년간 지역정치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특정단체에 그런 무지한 방법을 통해 돈을 주겠는가.고발 자체가 완벽하게 기획된 시나리오다. 긴급으로 보도할 내용이 아닌데도 선정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긴급 보도한 것 자체가 일종의 마타도어다"

-김한겸 시장이 공천 재심을 신청하면서 부당하게 국비를 사용했고, 여론조사 기간중에 자체 여론조사를 벌여 혼선을 줬다는 주장을 폈다. 사실인가.

"예산편성 구조상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김 시장 스스로가 잘 아는 일 아닌가. 그런데도 현직시장이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김 시장이 잘못 오해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여론조사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내용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면 후보자격 자체가 박탈된다.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선관위에 48시간 전에 신고해야 하는데 선관위에 신고한 내용이 전혀 없다"

"경쟁후보들도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해야 한다. (자신에게는)삶의 큰 행적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점이다. 가난했던 서민이 권력의 중심에 다가서니 많은 기득세력이 저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지난 20년간 지방정치에 몸담으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적(?)들이 많다. 그래서 시장에 당선될 경우 권력을 독식하지 않고 시민들과 나눠 가질 것이다. 탐욕도 없다. 지역언론들도 당당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써 줬으면 한다"

-돈 공천 파문의 단초는 외부에서 나온 게 아닌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거진 것이다. 부정적 여론 탓에 선거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여부를 떠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윤영 국회의원에게 대시민 사과를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잘못이 없는데 사과를 건의한다는 게 우습지 않겠는가. 이번 기자회견 자체도 고심했다. 해명을 하면 변명했다고 할 것이고, 아무 말없이 지나가면 인정하는 결과가 되는 것 같아 며칠 밤을 고심했다. 윤영 의원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잘 추스려 냉정함을 잃지 않고 대처해 갈 것이라 믿는다"

-얼마 전 사기혐의로 피소된 적이 있는데 사실인가.

"내용을 본 적이 없는데 언론에 먼저 나오더라. 그 건은 10년 전 일인데다 대표자도 내가 아니다. 10년 전 일을 지금 이 시기에 고소한다는 것 자체가 특정 세력의 회유에 따른 흠집내기 시나리오 아니겠는가. 이유야 어찌 됐든 주변인을 더 잘 포용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여긴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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