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수지 시굴조사 후 전경.

1873년(고종 10년)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옥산성지(경상남도 기념물 10호)에서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돼 축성연대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옥산성지의 축성연대가 그동안 알려졌던 것과 달리 19세기(조선시대)가 아닌 통일신라시대 유적으로 입증되면 옥산성지의 역사는 물론 거제 전체 역사를 재조명해야 할 발견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치 및 시대적으로 기록만 존재하고 대표적인 유적이나 유물이 적었던 신라시대 거제군의 속현인 명진현과 관련된 유물 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거제시는 최근 (재)경상문화재연구원에 옥산성지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집수지) 시굴조사를 의뢰했다. 그동안 옥산성지는 성곽의 잔존 상태가 양호하고 축성 목적과 연대의 기록이 비교적 정확한데도 종합적인 정비가 없어 유적의 훼손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의 시굴조사 약식보고서에 따르면 옥산성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토기, 기와, 자기, 옹기, 목기 등 유물이 통일신라시대(7세기 후반)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다양하게 출토됐다.

특히 옥산성지 내 집수지는 7~8세기 중반 처음 만들어진 이후 최소 2번 이상 수축이 이뤄졌으며, 1차 수축은 고려시대 및 임진왜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수축은 1873년 당시 거제 부사 송희승에 의해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과 관련해 “옥산성지 내 집수지 시굴조사 결과 초축 호안은 확인됐지만 축조과정을 이해하는데 부족해 정밀 발굴이 필요해 보이며, 집수지 주변에서 상당량의 기와가 출토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유물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구간을 일부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유적으로 알려진 옥산성지 집수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유물의 발견됨에 따라 새로운 거제 역사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발견을 토대로 옥산성지의 발굴조사는 물론 문화재조사와 정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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