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있고 그와 더불어 호젓하게 바닷바람을 만나고 자연 속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곳! 거제문화예술회관.

올 한 해 동안 유럽최고 교향악단인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비롯해 오리지널 라이선서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뮤지컬(브로드웨이42번가)공연,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수준 높은 공연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다 지난4~5일 양일간, 한국최고의 국립오페라단이 베레스모 오페라의 걸작중 하나인 G, ‘푸치니의 토스카’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무대에 올려 거제가 명실상부한 거제문화예술관광의 메카로 급부상하며 문화예술창조도시로의 도약을 앞당기고 있다.

또 비밥 BIBAP , 연극<거제도>, 제6회 거제시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김태우&WAX> 콘서트, 카리테스 첫 전시회, 월요시네마 등 겨울공연, 전시회, 영화무료상영이 3일~7일 간격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훈훈하고 힐링 되는 연말이 기대된다.

손영민씨

특히 국립오페라단이 제작·연출한 이번 토스카오페라 공연은 2003년 개관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처음이다. 더군다나 사상최악의 조선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지역정서를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권민호)이 국비를 확보, 예술의 전당 입장료의 절반수준으로 거제에 유치했다는 점에서 이번공연의 의미는 더 크다.

총 250여 명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종합예술인 토스카는 워낙 많은 시간과 인력, 재정이 뒤 밭침 되어야하기에 섣불리 손댈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영남권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하는 거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거제에서 최초로 토스카 오페라작품을 올렸다는 것은 거제오페라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몇 차례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을 보아 왔지만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처음이다. 원작에선 1800년 6월17일에서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극적인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150분의 대장정이 끝나자 청중은 10여 분 동안 환호와 박수로 공연자들의 노고에 답했다. 5일 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오페라, 베리스모 오페라의 걸작...G. 푸치니의 ‘토스카’ 공연이 끝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홀은 감탄과 열기로 가득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 시대의 새로운 영화양식이라 할 수 있는 비디오 영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1800년 로마, 격전의 역사 속에서 비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공연이 시작도 하기 이전에 이미 오페라 대극장 안의 열기와 웅장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한 웅장함과 더불어 시작한 오페라 속에서 무대만을 숨죽이고 보고 있는 관중들, 아리아가 끝날 때마다 터지는 박수와 공연이 끝난 지 10분 이상 계속되는 환호성,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움직이는 관현악단 그리고 무대 세트. 이보다 경이로울 순 없었다.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한 막, 아니 한 장면 장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막에서 화가인 카바라도시(이승묵)는 성당에서 그림을 그리며 그의 연인인 아름다운 토스카(이정아)를 생각하며 부르는 아리아 '오묘한 조화(Rocomdita armonia),

2막에서 스카르피아(우주호)가 카바라도시의 목숨을 흥정이라도 하듯 토스카를 유혹하고 그때 토스카가 부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d'amore)"와 3막에서 카바라도시가 간수에게 반지를 뽑아주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편지를 쓰게 해 달라고 청하면서 토스카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 카바라도시가 펜을 던져버리고 흐느껴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lucevan le stelle)" 이다. 관객의 마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해질녘, 오후 5시30분. ‘오페라 토스카’의 감동을 아쉬워하며 돌아가야 할 시간. 거제문화예술회관의 매력은 물론 공연관람으로 끝이 아니다.

비싼 공연티켓을 구입해야만 갈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알고 보면 굳이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혼자만의 산책 뿐 아니라 가족, 연인과 함께 가벼운 소풍장소로 알짜배기 명소다.

대한민국 건축 상을 수상한 거제문화예술회관 건물 밖으로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은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대극장, 소극장, 전시장, 야외공연장, 다목적 홀과 호텔, 수영장 등을 함께 갖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여느 문화예술회관과는 달리 건물 구석구석을 세세하게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족여행객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준다.

길 건너, 수변공원을 따라 거제수협공판장을 지나면 흥남철수작전의 6.25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포구가 쭉 이어진다. 포구는 지심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주말에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만 해도 엄청나다. 특히 장승포항은 가을 갈치 요리로 유명해서 이것을 먹지 않고는 절대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

한편 김종철 관장(60세)은 “문화예술은 일상의 행복한 시민들의 삶이다”라며“극심한 경기침체로 지친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행복한 삶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문화예술회관
문의전화 055.680.1000
홈페이지 http://www.geojeart.or.kr

글 손영민/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저자·칼럼니스트
사진 제공 /거제문화예술회관
자료 제공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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