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대표적 산업으로 지역경제 견인역활을 해왔던 조선업 불황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거제시의 지방세 수입이 대폭 줄어들고 거제사랑상품권 판매도 크게 떨어져 시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거제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납부한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법인소득세의 10%)에 대우는 없고, 삼성은 38억원을 납부한 것이 전부다.

그나마 삼성이 낸 38억원도 지난해의 추징분이어서 올해 두 회사의 지방소득세 납부액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경우 법인세분 지방소득세는 삼성 196억원, 대우 144억원 등 모두 340억원으로 거제시 전체 440억원의 77.3%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구조조정 영향으로 같은 기간 종업원들이 낸 ‘지방소득세의 특별징수분’(임금 수령에 따른 근로소득세의 일정액)도 대우 58억원, 삼성 53억원으로 지난해 대우 89억원, 삼성 78억원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회사 측서 납부하는 ‘종업원분 주민세’(총급여액의 0.5%)의 경우 올 들어 10월 말까지 대우 36억원, 삼성 34억원으로 지난해 대우 49억원, 삼성 5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거제시 의회의 A모 의원은 "유림노르웨이숲 49층 아파트가 입주하는 경우 등록세. 취득세 등의 세금이 좀 올라라 내년도 세수보충을 어느 정도 해 줄지는 미지수이나 거제시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거제지역 경제를 이어가고 있는 ‘거제사랑상품권’의 판매도 뚝 떨어졌다. 올 들어 9월말까지 ‘거제사랑상품권’ 판매액은 52억300만원으로 지난해 194억4400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지난해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설에 95억7500만원, 대우조선해양이 설·추석에 모두 45억원을 구입해 두 회사가 작년 판매액의 72%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두 회사 모두 상품권 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판매액은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있다. 현재 거제지역 ‘거제사랑상품권’ 가맹점은 모두 1660곳으로 대부분이 전통시장 내 자영업, 소규모 마트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어서 이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대우조선해양은 생존전략을 위해 사원 아파트(2000여세대) 단지와 2011년 완공된 복합업무단지 등 거제시 일대에 보유 중인 부동산 8건을 매물로 내놓기로 해 지역경기가 암울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채권단과 노조의 고용안정 대립으로 고통을 함께하는 자구계획 확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생존여부와 법정관리여부가 지역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춘광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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