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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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졸속 배급 '늘품체조'를 조롱하는 '하품체조' 시범, 대통령 지지율 5%를 빗대 '배터리도 5%면 바꾼다', '지지율도 실력이야! 니 부모를 탓해!', '닭 모가지를 비틀어야 새벽이 온다' 구호와 피켓,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예술가의 아트 퍼포먼스 등 박근혜 대통령 하야, 퇴진, 탄핵 요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풍자와 해학으로 무혈혁명을 위한 시위를 했다.
"백성의 고통을 모르면 하늘이 버린다!"(용비어천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거창한 국정지표 속에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시대처럼 예술이 권력의 액세서리이거나 선전선동을 위한 도구로 역행한 듯한 21세기 대한민국 문화행정의 후진성이 치욕스러워 역사의 광장 촛불이 된 시간. 청와대로 행진하는 군중 속에서 아버지와 딸의 18년 집권과 정치적 몰락이라는 평행이론, 두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와 트라우마를 생각하다 미국 화가 캐슬린 길예(Kathleen Gilje)의 그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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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걸작을 오마쥬(hommage)한 캐슬린 길예의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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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대인 여성 유디트(Judith)는 문학과 미술에서 큰 인기를 누린 작품 소재인데 보티첼리, 카라바조, 루벤스, 클림트 등 미술사의 거장들이 다양하게 매혹적 그림을 그렸다. 특히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는 잔혹한 에로티시즘 수작이다. 강렬한 명암을 통한 전투적 구도와 섬뜩한 살인 장면의 잔인성이 충격적인 그림이다. 이 명작을 이해하려면 그녀의 기구한 삶에 천착해야 한다. 여성화가가 17세 때 당한 성폭행의 치욕감과 트라우마로 인해 남성에 대한 복수심, 불평등 사회에 대한 증오심과 저항정신으로 폭력적인 작품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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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홀로페르네스의목을베는유딧(Judith Slaying Holofer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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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불통, 오만, 사욕의 부정부패로 기억될 박근혜 정권의 종말. 이 위기이자 기회가 제2의 최순실을 막는 장치라도 가동되기를 희망한다. '살아있는 역사책'인 촛불시민혁명은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강한 공동체로 뻗어 나가기 위한 부활과 복원의 시간이었다. 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제3대 대통령을 역임한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의 명언이 눈에 밟히는 광장의 겨울밤은 함께라서 춥지 않았다.
"가끔 조그마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정치 세계에는 이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마치 자연계에 가끔 폭풍이 부는 것이 필요하듯이......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압제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김형석/독립큐레이터. 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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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의 예술과 여행
★김형석(Kim, Hyung-Suk. 金亨錫)/컬처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前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 /해미화(解美花)를 기다리는 남자/여행과 예술/ 문화예술이 권력의 악세사리인교?/ 시대로부터 비켜 살기!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기! .
박춘광 nngpar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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