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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기행(109)]겨울을 기다렸다! ‘거제대구수산물 축제’

여명이 채 가시지 않는 새벽. 어로를 끝낸 배들은 갈매기 때의 호위를 받으며 항구로 들어온다. 방파제 너머에 희미한 빛이 밝아지고 경매를 알리는 마이크 소리가 정적에 쌓여 있던 포구를 제압한다. 아예 질세라 걸쩍지근한 아줌마의 입담도 더욱 커진다.

   
 
외포항 부둣가는 응찰자인 음식점주인들과 관광객, 초대하지도 않은 바닷새까지 몰려들어 왁자지껄하다. 싱싱한 어물을 실어갈 트럭들도 몰려들어 활기가 충만한 항구. 그곳에 가면 아무런 이유 없이 재미있고 힘이 난다.

외포는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거제도 동북부의 자그마한 포구다. 이 자그마한 포구가 겨울로 접어들면 주말마다 외지에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바로 겨울의 진객 ‘대구’ 때문이다.

   
 
거제도 대구는 11월 말~2월 초순경이 제철이다. 외포항에서는 하루 평균 20여 척의 어선이 상시 출조하여 많을 때는 수십 톤의 대구를 포구에 쏟아 놓는다.

예로부터 겨울철 식단에 오르는 대표적 어류로 명태와 대구가 손꼽혀 왔다. 이들 어종은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으로 한류세력이 강해지는 겨울철에는 한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올려오기 때문에 겨울철에 가장 많이 애용되는 영양식품으로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이 되면 대구는 알을 낳기 위해 연안으로 이동하는데 이때가 제철이다. 대구는 동남해안 전역에서 잡히지만 거제도 외포 산을 으뜸으로 친다.

   
 
11월 말부터 산란에 유리한 경남 진해만으로 몰려오는데 이때가 씨알도 굵고 기름도 차있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대구는 단백질이 많고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술안주와 각종 요리용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약용으로 널리 쓰이는데 옛 선조들은 감기 몸살이 날 때 대구탕을 먹고 땀을 빼면 거뜬하게 나았다고 전해진다.

외포항의 대구 조업어선은 보통 저녁 무렵에 출조해 새벽5시부터 귀항을 시작하여 새벽6시 무렵이면 배들이 대부분 포구로 돌아온다. 먼 수평선자락에 뱃머리가 보이면 먼저 갈매기 때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포구엔 갓 잡아온 싱싱한 대구를 구입하려는 일반 관광객들과 주변 횟집 트럭이 몰려든다.

   
 
외포수협출장소에 따르면 주말 하루 유동 인구만도 200~300여 명. 대구조업은 보통 포구로부터 약 30Km 해상에서 이뤄지며 대구를 잡자마자 바로 얼음에 채워 선도를 유지한다.

“대구탕은 거제도 일대에서 겨울철 별미로 맛볼 수 있지만 역시 제철에 산지에서 신선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제철이 아닐 때는 오랜 기간 냉동상태에 있는 대구를 재료로 쓰기 때문에 선도가 떨어져요.”수협외포출장소 한 관계자의 자랑이다.

   
 
배가 들어오면 포구 한편에 배에서 막 내린 대구를 좌판에 차려 놓은 간이 포장시장도 선다. 대구와 아귀 등을 말려서 커다란 대야에 담아 팔려고 나온 할머니들도 보인다. 현재 외포항에는 7~8곳의 횟집이 바닷가를 따라 쭉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대구요리는 횟감 외에도 탕, 찜, 무침, 튀김 등이 있다.

배에서 바로 내리는 싱싱한 대구를 구입하려면 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까지는 외포항에 도착해야 한다. 따라서 하루 일정으로 떠난 여행길이라면 먼저 외포항 부터 찾아야 한다. 거가대교를 건너 대계(김영삼 전 대통령생가)IC를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면 외포항에 닿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12월17~18일 양일간 거제 장목면 외포항 일원에서 대구를 소제로 한 ‘거제대구수산물축제’가 성황리 개최 됐다. 대구마술쇼, 7080추억의 시간으로 여행하는 낭만콘서트, 맨손으로 활어잡기, 대구떡국 나누기, 김장나누기, 대구 직거래, 대구잡이배 승선 체험 등 대구를 직접 맛보고 잡아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돼 있고 화끈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보다 화려해진 볼거리로 거제를 찾는 관광객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대구가 여행객의 입을 호사시켰다면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장승포에서 배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지심 도는 이맘때 동백이 한창이다. 짙푸른 잎사귀와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정열적이고 강력한 동백이 산책로에 뚝뚝 몸을 떨친 해안절벽과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만든 포진지, 탄약고 등도 볼거리다.

거제도의 황홀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는 거가대교가 제격이다. 어스름한 새벽, 장목면과 부산 가덕도를 연결한 사장교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기술력이 더해진 합작품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은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와 사자바위가 위용을 드러내는 바다의 수평선위로 붉은 얼굴을 드러내는 태양이 장관을 이룬다.

   
 
   
 

글`사진 손 영민/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저자`새 거제신문 논설위원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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