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국영석유업체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2기에 대한 유지·보수 업체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인도를 위한 밑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조선비즈가 이를 단독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등 드릴십 인도를 위해 꾸려진 협상단은 이번 주 앙골라로 출국한다.

9일 조선 및 채권단 등에 따르면 앙골라 국영석유업체 소난골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드릴십(석유 시추선) 2기에 대한 유지·보수 업체를 선정했다. 대우조선해양 및 채권단 등은 소난골이 드릴십에 대한 유지·보수 업체를 선정한 것은 실제 인도에 대한 소난골의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이 우선 드릴십을 용선하기 전까지 드릴십을 유지·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며 “지난해 말보다 인도를 위한 협상은 다소 진전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다만, 소난골은 여전히 대우조선 드릴십 용선주를 확보한 뒤 인도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 드릴십을 빌려줄 마땅한 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유가가 여전히 50달러를 조금 넘기고 있는 수준이어서 석유업체들이 드릴십을 빌려 기름을 채취해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조선업계에서는 유가가 최소 60달러를 넘어야 대우조선해양 드릴십을 빌려갈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난골은 여전히 대주단(소난골에 돈을 빌려준 금융채권기관 집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앙골라 자체가 현재 부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며 소난골은 앙골라 GDP의 70%를 차지한다. 글로벌 금융기관 입장에서 소난골에 자금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

▲ 지난 2010년 2월 남상태 사장이 소난골 원유시추선 계약을 하고 환하게 웃고 잇다. 그러나 건조가 완료된 후에도 앙골라의 소난골사가 선박을 인도해 가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에 발목을 잡는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산은과 대우조선해양이 강도높게 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 측 협상단은 드릴십 인도를 위해 이번 주 앙골라로 출국한다. 이번 협상에서는 우리 측 제시안과 소난골 제시안 등을 서로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난골 인도는 파이낸싱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선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1분기 내 추가 자산 매각, 분사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춘광  nngpar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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