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들의 목도 점차 쉬어가고 있다. 20일 이후 거리 곳곳에 내 걸린 현수막과 유세차량, 로고 송, 인도에 흩날리는 후보자 명함 등이 선거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후보는 많지만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자는 한정돼 있다. 선거가 갖는 운명적 비애다. 이번 선거에선 과연 어떤 후보들이 당선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본사는 총 4회에 걸쳐 기초부터 시장선거에 이르기 까지 선거구별 판세를 분석 게재한다.

이번 판세분석은 본사 취재과정에서 취득한 정보와 지난 선거 데이터 등을 기초로 한 것이며, 판세분석에서 나타난 결과는 본사 차원의 자의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미리 밝혀 둔다.

■ 기초 가선거구(장평·고현·상문·수양동)

▲ 가선거구 후보자. 왼쪽부터 김정자(한) 반대식(한) 유수상(한) 이형철(한) 이길종(노) 유영수(진) 김성갑(국) 오성주(무) 옥영문(무) 최민호(무).

가선거구 의원정수는 02년 이후 선거 때 마다 1명씩 늘어 이번에는 총 4명을 뽑는다. 출마후보는 06년 선거와 같은 10명이다. 단순 경쟁률은 2.5대1 수준. 주자는 한나라당이 4명을 정수공천 했고, 민노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각각 1명씩을 공천했다. 여기에 무소속 주자 3명이 가세했다.

주자들 중 현역의원(김정자 유수상)이 2명, 전직 의원(반대식) 1명에 나머지는 전부 신예주자들이다. 신예주자들 중에는 3번째 도전자(옥영문)도 포함돼 있다.

선거인수는 4개동을 합쳐 총7만1,031명으로 지난 06년 지방선거 5만5,255명 보다 1만5,776명이 늘었다. 지난 02년 지방선거 유권자 4만511명에 비하면 거의 배 가까이 는 셈이다.

예상 투표율을 지난번 선거보다(50.1%)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등에서는 60% 전후를 가장 많이 예상한다. 가 선거구의 투표율이 60%면 총 유권자수는 4만2,619명이고, 55%면 4만1,198명이다. 최근의 선거열기 등을 감안하면 전체 투표인수는 최소 4만을 넘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투표율 60% 기준 당선권은 몇 표나 될까. 총10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예상유권자 4만2,619명을 산술적 계산으로 나누면 후보 1명당 4,262표가 된다. 후보간 경쟁력을 똑같이 봤을 때의 계산이다. 여기에 후보간 우열이 보태지고 빼 진다.

총3명을 뽑은 지난 06년 선거에서는 1위(김창성)가 5,165표, 2위(이상문) 4,781표, 3위(이태재) 4,386표로 갈렸다. 당시 총투표자가 2만7,756명이고 단순 산술적 계산에서 나눈 표가 2,756표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간 우열에서 기본에다 최소 1,600여표를 더 얻어야 당선권에 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4,262+1,600표는 5,862표에 이른다. 말하자면 거의 6,000표 가까이 얻어야 당선권에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번 선거에서 10명의 후보 중 1,000표 미만에 그친 군소후보가 3명이나 됐고, 의원정수도 3석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1,000표 안팎에 머물 군소후보가 1명 정도로 예상되고, 나머지는 전부 최소 2,000표 이상은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정수도 4석으로 늘었다. 때문에 당선권도 지난 선거와 같은 단순 산술적 계산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5,000표 정도가 당선권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6,000표 정도면 당선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후보별 판세와 관련, 특별히 앞서 나가는 강자는 없다는 것이 대다수 후보자들의 판단이다. 전체 10명 중 절반가량이 4,000표 안팎을 얻고, 당선권에 진입하는 후보는 5,000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000표 안팎에 그칠 후보도 1~2명 예상된다.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1표가 아쉬운 초 접전 구도다. 전체적으로는 후보 2명을 2강으로, 5명을 중 상으로, 2명을 중 하로, 1명을 약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 나 선거구(연초·하청·장목)

▲ 왼쪽부터 신임생(한), 윤부원(한), 옥기재(무), 옥진표(무), 원기안(무), 손봉운(무), 김성안(무).

옥포1,2동까지 한 선거구로 묶여 3명을 뽑다가 이번에 농어촌지역인 연초 하청 장목만 분리된 곳이다. 의원정수는 2명이다. 면지역 선거 특성이 지역별 대결구도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혼전이 예상된다.

경쟁률도 매우 높다. 모두7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이 2명을 정수공천 했고, 나머지 5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출마자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이다.

후보자 출신지도 지역별로 고루 갈렸다. 연초에서 3명, 하청에서 2명, 장목에서 2명이 각각 나왔다. 현직 시의원 2명이 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전직 시의원 1명도 막판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당협 사무국장을 지낸 사람도 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인 수는 연초 7,444명, 하청 4,167명, 장목 4,649명 등 총 1만6,260명이다. 옥포1,2동까지 합친 지난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2.3%였다. 이번에는 이보다 높은 60%정도로 예상할 때 투표인 수는 9,756명으로 1만명이 채 안 된다.

예상 투표자 9,756명을 7명이 고루 가져갈 경우 기본은 1,400표 정도다. 1~2명을 제외한 대다수 후보가 기본 표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들이다. 때문에 나선거구 당선권을 후보간 우열을 감안해 2,000표 안팎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지역별로는 연초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나온 옥진표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강하고, 하청과 장목에선 출신지역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형세다. 한나라당 기호 1-가번이 예상 밖의 힘(?)을 쓸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많다.

전체적으로는 3명 정도가 3강으로, 3명이 중으로, 1명이 약으로 분류된다. 다만, 막판 지역별 표쏠림이 심화될 경우, 결과는 초반 여론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개연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 기초 가선거구 거리유세 현장(한나라당 이형철 후보)

▲ 기초 가선거구 거리유세 현장(한나라당 반대식 후보)

▲ 기초 가선거구 거리유세 현장(무소속 옥영문 후보)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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