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5일자 '돈 공천 수사확대' 보도와 관련, 한나라당 김일곤 도의원 후보가 자신의 계좌명의와 인적사항 등이 담겨있는 압수수색영장을 무단으로 유출한 관련자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26일 오후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제출했다.

김일곤 후보는 영장유출 관련자를 거제관내 모 금융기관 직원과 모 후보측 선거관련 종사자, 한겨레신문 기자 등으로 지목해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지난 14일 발부된 압수수색영장을 무단으로 유출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제4조, 형법상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제96조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소장에서 "모 금융기관 직원 모씨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이 팩스로 전송·집행한 압수수색영장을 복사해 모 후보측에 전달했고, 한겨레신문 기자가 이를 입수해 기사화 했다"고 기재했다. 이같은 정황포착과 관련, 김 후보는 "피고소인들이 유출경로를 숨기기 위해 송수신 팩스번호를 검정사인펜으로 지웠으나, 이를 불완전하게 지워 노출됐고, 이를 자신이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거제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시민이 직접 선출한 후보에게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안겨 준 이번 사건은, 끝까지 뿌리를 추적해 법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범법행위를 수단으로 해 구태 공작정치의 전형을 보여 준 관련자 전원에 대해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곤 후보가 지목한 모 금융기관 관계자는 28일(최초 보도당시 27일로 기재한 것은 기자의 날짜 착오였슴. 28일 오전 출근시간 무렵 임) 본사로 전화를 걸어와 "수색영장 유출은 전혀 근거없는 모함"이라며 혐의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면서 "근거없는 사실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시민을 모함한 김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작정"이라고 흥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모함사건에 대해 중앙 본사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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