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 호재에 힘입어 땅값이 들썩인 반면 거제시 등 조선사 입주 지역은 하락한

서귀포시는 정부의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지가가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됐다.서귀포에서도 공항 예정지 부근인 표선면은 11.47%, 성산읍은 11.05%, 남원읍은 10.33% 뛰며 10%가 넘는 지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시도 제2공항 호재를 타고 8.05% 상승했다. 뒤이어 부산 해운대구가 센텀2지구 개발과 동해남부선 개통 등 호재로 7.41% 올랐고 부산 남구는 감만 뉴스테이 사업 등 재개발 사업이 진척된 데 힘입어 4.87% 상승했다.

그러나 거제시(-0.48), 울산 동구(-0.41%), 통영시(10.2%) 등 조선사가 입주한 지역 3곳이 연간 지가 변동률 하위 5개 지역에 포함됐다. 조선 경기 불황으로 조선소 인근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전국 토지가격은 2.7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가는 2010년 11월 이후 7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지가 상승 폭은 전년 2.40%보다 컸고 소비자물가변동률 1.0%보다도 높았다.

또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2.53%)보다 지방(2.99%)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도시별로 제주가 8.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뒤이어 세종(4.78%), 부산(4.17%), 대구(3.93%), 대전(3.45%), 강원(2.92%), 광주(2.82%)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2.97%)은 2013년 9월부터 40개월 연속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작년 토지 거래량은 총 299만5천필지(2천176.0㎢)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대비 3.0%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111만2천필지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지역별로 연간 전체토지 거래량은 강원(17.8%), 경기(7.3%), 충북(4.0%) 등은 증가한 반면, 세종(-28.0%), 대구(-22.5%) 등은 주택거래량 감소의 영향으로 줄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세종(27.8%), 경기(12.6%), 서울(4.6%) 순으로 증가한 반면 대전(-21.8%), 부산(-17.1%)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지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 거래량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박춘광  nngpar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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