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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과 절제 잃어버린 윤영 국회의원[데스크 눈]신기방 /대표 겸 편집국장

윤영 국회의원이 뉴스앤거제를 상대로 법적책임을 물을 것임을 공언했다. 악의적 내용을 담은 진성진 변호사의 칼럼을 게재했다는 게 그 이유다. 윤 의원의 '단호한 법적책임'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른다. 고소가 될지, 언론중재위 회부가 될지….

윤 의원은 법적책임 공언을 하기 몇시간 전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 글을 혹시 당신(필자)이 쓰지 않았느냐. 그 사람(진 변호사) 진짜 매착이 없어진 것 아니냐. 뭔가 불안해 하는 모양인데 그 이유를 아느냐. 주장하는 바가 도대체 뭐라는 거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은데 검증은 했느냐. 악의적 내용을 담은 칼럼을 검증없이 실으면 언론사도 다치는데 어떡할 거냐'는 등의 요지로 필자를 겁박 했다.

필자의 기자생활 20년 동안 보도와 관련한 많은 고소·고발을 당해봤고 언론중재위에도 수 차례 출석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외부 기명칼럼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법적책임 겁박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한 이유로 언론사에서 법적책임을 진 경우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상식밖의 겁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상식밖의 이같은 겁박에 굴복하거나 비굴해 질 필자도 아니지만 말이다.

진성진 변호사가 칼럼에서 지적했듯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만큼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돈 공천'이라는 단어가 이번처럼 공공연히 회자된 적은 없었다. 논란의 공방과 해명도 거칠기 짝이 없었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이라는 엄연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이에대한 제대로 된 소명없이 툭하면 '안주고 안받았다는데 왜 딴소리냐'는 호통으로 시작해 고소·고발 겁박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자진'까지 언급할 정도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주객이 전도된 아전인수식 여론몰이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은 '돈 공천' 의혹을 묻고 있는데, 영장유출이 더 큰 문제인양 떠들었다. 영장유출은 돈 공천 의혹규명 과정에서 나온 곁가지 불법행위다. 문제의 본질은 돈 공천 의혹 그 자체다. 이같은 인과관계를 시민들이 모르고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손바닥으로 가린 하늘은 자신만 보지 못할 뿐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늘을 본다.

선거법에 대한 문화지체 현상도 큰 문제다. 오늘날의 선거법은 정치인의 사소한 행위들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전국의 수많은 정치인들이 무심코 행한 사소한 일에 발목 잡혀 낙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지역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여기에 너무 둔감한 듯 하다. 윤영 국회의원의 이름자와 같은 '영 산악회'나 축구모임인 '영 FC'가 대표적인 예다. 단체관계자들이 순수 동호회 모임이라고 항변할 지 모르나, 현행 선거법상 오해받기 딱 좋은 사례들이다. 권민호 당선자가 연루된 '영 FC 찬조'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 1월 거제부시장 부임이후, 당초 약속을 번복하고 경선결과까지 무시하며 시장출마에 나섰던 윤영 의원과는 처음부터 악연이었다. 당시 필자는 '불출마 번복에서 경선 불복까지'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그의 행태를 정면 공박했고, 그는 낙선했다. 본시 권력자를 쫓지 않는 필자의 성격(?) 탓에 시장선거 낙선이후 6년간을 권력의 변방에서 야인으로 머물던 그와 필자는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꽤 인간적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고 08년 그는 시장이 아닌 국회의원이 됐다. 그가 변방의 야인이 아닌 지역 최고의 권력자로 바뀌자,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부터 필자와는 조금씩 멀어졌다. 급기야 외부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로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겁박까지 하고 나섰다. 인연치고는 참으로 얄궂은 인연이다.

그저께 법적책임 운운하는 윤영 의원측의 보도자료를 접하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윤 의원의 겁박에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기로…
"윤영 의원님! 윤 의원님은 지역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최고 권력자는 품격과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돈 공천 논란에서 보여 준 윤 의원님의 처신은 참으로 경박하게 느껴집니다. 야인시절 그 포용력은 어디로 가고, 유한한 한줌도 안되는 그 권력에 취해 비틀거리십니까. 이번 선거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보십시오. 그 속에 윤 의원님의 현실과 미래가 있을 겁니다"

   
▲ 돈공천 논란과 관련, 윤영 국회의원의 해명 기자회견.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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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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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2010-07-30 15:10:51

    누구를 막론하고 특히나 사회의 지도층이거나 과거에 지도층이라고 자처한 분들이나 어떠한 문재가 발생되었을때에는 서로가 어느정도 의혹의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기다려 주시고 아니면 그전에 어떠한 말씀을 하실때는 옛말에 중이 호지라도 필찰언 하고 중이 오 지라도 필찰언 하라는 말이있듯이 한번더 생각하고 살핀 다음에 말씀하시는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고 덜 받는 지혜가 아닌가 봅니다, 사필귀정 이겠지요   삭제

    • 시장통아줌마 2010-06-09 23:36:43

      2010-06-09 23:26:50
      참으로 쾌청한날이다
      아직 거제가 살아있슴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글인것같다
      거제타임즈는 글을싣었다가 없어진것 같았는데 이곳 뉴스앤거제는 언론사의 역활을
      할줄아는것 같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길가다보면 "중도보고 소도본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회의원직에서 공천이란 신경전에 어떤말이 있을거라는 각오를 해야하는데 어린아이같이 정말 매착 업시하노   삭제

      • 거제바다 2010-06-09 00:15:06

        시민들이 윤영의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기자님의 기개에 응원과 큰 박수!! ==>"윤의원님은 지역 최고의 권력자입니다.최고권력자는 품격과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이번 돈공천 논란에서 보여준 윤의원님의 처신은 참으로 경박하게 느껴집니다.야인시절 그 포용력은 어디로가고,유한한 한줌도 안되는 그 권력에취해 비틀거리십니까?이번 선거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보십시오.그속에 윤의원님의 현실과 미래가 있을겁니다   삭제

        • 당당하게 2010-06-08 16:22:43

          꼼꼼히 읽어보니 많이 공감이 가네요..신대표 화이팅   삭제

          • 목계 2010-06-08 14:01:51

            영산악회가 윤영의원의 사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면 이름부터 바꾸어야지요.
            칼럼한번 시원하게 쓰셨는데......... 앞으로도 변함없기를 기대합니다. 신국장님 파이팅입니다요..   삭제

            • 지세포호랑이 2010-06-08 13:15:27

              속이 후련 합니다.무릇 선거로 당선된 공복은 거제의 머슴이며,유권자의 종이거늘
              권력을 주인에게 휘두르고,겁박하다니.적반하장ㄷ 유분수지.
              다음 선거때,봅시다.한거만큼 돌려받겠지요.   삭제

              • 용기가 멋집니다. 2010-06-08 10:42:52

                수년간 신기자의 글 때문에 새거제를 구독 하였는데 역시 기자중 기자이십니다.국회의원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시민이 없으면 국회의원도 없는 것입니다.기자도 시민의 한 사람이고 시민이 궁금해하고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니 속이 시원합니다. 신기자님 팬클럽 하나 만들까요. 아뭏튼 앞으로도 할 말하는 신기자님 되시길바랍니다.   삭제

                • 관리자 2010-06-08 08:22:38

                  특정인을 폄훼하는 댓글을 삭제합니다. 서로간의 인격을 존중하는 건전한 토론장이 됐으면 합니다.   삭제

                  • 중재자 2010-06-07 17:41:00

                    아주 유쾌, 통쾌, 상쾌하구먼, 정말 명문이야 명문 ! 멎져버려 ! 힘내라 신대표 ! 지방일간지나 중앙일간지에도 한번 올리지 그래 ^^ 외부 기명칼럼을 실은 언론사의 법적 책임은 전혀 없어! 판례에도 정확히 나와 있으니 걱정 말게나 ! 한판 잘 붙었네 그려 !   삭제

                    • 관리자 2010-06-07 16:29:53

                      악성 댓글은 삭제 합니다.   삭제

                      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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