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상수 감독, 윤재운 선수, 윤군의 아버지 윤성수 거제시축구협회 전무

동부중학교(교장 임희수) 축구전문클럽(감독 이상수) 소속 윤재운(3년) 선수가 최근 한국중등축구연맹 U-15(만 15세 이하) 대표로 뽑혔다. 중등축구연맹에 등록된 전국 173개 팀 선수 가운데서 겨우 18명만 선발하는 거라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동부중 축구클럽 주장인 윤 군은 이번 중등축구연맹 대표로 선발되면서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가미스(神栖) 시 하사키(波崎)에서 열리는 제5회 JK 챌린지 U-15 GW컵 대회에 출전한다.

중등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하부 조직을 중심으로 실력 있는 유소년 클럽 등 12개 팀이 참가한다. 대회를 앞두고 합숙 훈련지(천안)로 떠날 채비를 하는 윤 군을 지난 23일 만나봤다.

검게 탄 얼굴에 운동으로 다져진 날렵한 몸매, 스포티한 차림이 한눈에도 딱 축구선수처럼 보였다.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윤 군이 바로 그런 경우란다. 인터뷰에 동행한 이상수 감독이 한 얘기다.

이 감독은 윤 군의 아버지(윤성수 거제시축구협회 전무)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윤 군을 봐왔는데, 축구 재능이 남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감독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윤 군이 본격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신현초등학교 6학년 때다.

윤 군은 이 시기 거제주니어 축구클럽에서 공을 찼다. 부친이나 이 감독의 권유가 아니라 윤 군 본인의 선택이었다. 스스로 원해서 시작한 데다 재능을 타고난 덕에 실력이 쑥쑥 늘었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해 이 감독을 만난 뒤로는 경기력이 일취월장했다.

윤 군은 이른바 토종 선수다. 거제에서 태어나 줄곧 성장해서다. 축구 인프라가 열약한 지역 현실이다 보니 그동안 다른 곳에서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윤 군은 거제가 낳은 자랑거리인 셈이다.

동부중 축구클럽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13년 7월 창단한 신생 팀이지만, 짧은 기간에 전국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2014년 금석배 저학년부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전국대한축구협회장배 중등부 준우승, 경남 중등학생 종합체육대회 축구 준우승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더욱이 지난해 8월 제52회 추계 중등축구연맹전 저학년부(1·2학년) 청룡그룹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동안의 우승 갈증을 풀었다. 윤 군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도 뽑혀 겹경사를 맞았었다. 올해는 전국 중등 축구리그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중등축구연맹 대표로 뽑힌 제자의 성장이 흐뭇한 눈치다. 그동안 숱한 선수를 지도해 길러내는 등 지역 축구계와 연이 깊지만, 거제 출신 선수가 이 대회 대표로 선발된 건 윤 군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제자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내다봤다.

윤 군은 공격 쪽에선 ‘팔방미인’이란 소리를 듣는다. 좌우 측면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위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서다. 이 감독의 전술을 소화하면서 경기 내내 골 냄새를 좇아 운동장 곳곳을 거침없이 누비는 스타일이다.

윤 군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를 ‘롤모델(본보기)’로 꼽았다. 그는 “우선은 실력을 더 쌓아 국가대표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롤모델인 손흥민 선수처럼 성장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비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 군은 대회를 마치고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30일 귀국한다.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