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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의 정치, 이대로 좋은가손영민 /새거제신문 이사

   
손영민 /새거제신문 이사
거제 지역선거사상 가장 추악하고 저질선거로 기록될 6.2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됐다.

지난 몇 달 동안 서로가 ‘여기서 지면 죽는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너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고 그 길에 장애가 되거나 그것을 방해하는 자는 그 누구든지 제거하며 내가 사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한 패를 만드는 ‘마키아벨리 망령’의 춤이 우리 거제 유권자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이 살벌한 이전투구(泥田鬪狗)는 공천 탈락자의 저질스런 입에서 시작되더니 급기야 각 후보들의 독기어린 촌철(寸鐵)로 이어지고 거제정치 사상 유례가 없는 무분별한 고소, 고발로 맹위를 떨쳤다. 선거가 끝났는데도 이해 당사자들간에는 ‘돈 공천 의혹’과 관련해 전면전의 강도를 짐작케 하는 전초전에 몰입했다는 소문이 있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우리 미래의 삶을 크게 좌우할 지방선거가 정치싸움으로 그 의미와 방향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우리 거제정치가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총선 때는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이 대립하는 시절이었음에도 어느 정도 금도는 있었다. 같은 한나라당 끼리는 연대가 있어 서로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을 삼갔다.

예비 후보들간에는 문자(文字)로 공격하고 문자로 답하는 풍류도 있었다. 비판이나 비난이 있어도 은유적이었다. 다 그런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선비나 지사의 풍모가 있었다. 그런 풍토는 지난 총선을 계기로 윤영 국회의원의 조직이 본격 가동되면서 불가피하게, 보다 대립적인 양상으로 발전했다. 그래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는 시장의 존재가 필요했고 김한겸 시장은 지역국회의원의 현실적 벽을 의식해서인지 죽고 죽이기로 가지는 않았다.

그러던 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지역정치의 선봉양인 같은 당 소속의 윤과 김이 대립하면서 거제지역 정치는 극렬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제는 좋은 의미의 막후가 없어졌다. 그 원인의 하나는 우리 거제는 진정한 정권교체의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민주방식이 정착된 선진국 지방자치는 승자와 패자가 서로 정권교체의 경험을 통해 집권했을 때 주는 것만큼 패자의 입장일 때 되돌려 받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순서에 따라 집권이 교체된다는 것도 역사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밥상을 받았을 때 과식(過食)을 하지 않는다.
우리 거제지역정치가 극단으로 가는 또 하나의 원인은 능력을 겸비한 윤과 김, 두 정치인의 해묵은 대립 내지 경쟁의식 때문이다. 지난 7년의 정치역정에서 두 사람은 피말리는 경쟁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감정이 좋을리 없고 그것은 자존심의 싸움으로 발전했다. 자존심의 싸움은 끝내 패배=매장이라는 공포로 변질되고 그 두려움은 이기는 것을 지상의 과제로 삼게 만들었다.

이런 사생결단의 정치는 지방정치 권력을 절대적 권력으로 보는 시각에도 그 원인이 있다. 권력을 잡으면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권력자와 여타의 관계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로 바뀐다고 믿는 정치지도자들의 사고방식이 모든 정치세력들로 하여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향해 불나방처럼 돌진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길래 우리지역 정계에는 위 아래 할 것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말바꾸고, 그것도 모자라 노선의 울타리를 넘어 당도 바꾸고 어제까지 그 사람 밑에서 충성 바쳐 일하던 사람이 입장을 바꿔 매도하는 뻔뻔스러운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성정계의 부도덕성, 무원칙성, 사생결단성, XXX 죽이기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정당공천제도의 공통수치인데도 지금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그것조차 부끄러워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사생결단의 정치는 바야흐로 인사불성의 정치로 이어지게 마련인지 이미 지역언론의 비판기능은 편가르기 제물이 되어 주눅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 급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윤과 김이 바로 이 사생결단의 원인제공자이기 때문에 그들만이 결자해지(結者解之) 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으로선 그런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이기고 지는 승패는 갈라졌다. 당선자의 지혜로운 행보를 기대해본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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