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고현장을 찾은 국회의원 등에게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삼성관계자들, 취재에 나선 기자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동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통영고용노동지청이 최근 박대영 사장을 잇달아 소환 조사한데 이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삼성중공업에 대한 특별감독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청장 송문현, 이하 부산노동청)은 지난달 1일 크레인 사고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총 866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산노동청은 대형사고인 점을 감안해 크레인 전담반 9명을 포함,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33명으로 편성된 특별감독반을 파견해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특별감독 결과 일부 크레인에 대한 안전인증 미실시, 추락방지 미 조치, 사업장내 용접작업 시 화재예방 미 조치 등 안전상의 조치위반이 일부 확인됐다. 또 원청 안전·보건관리자 업무 미 전담,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자 미 선임 등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부산노동청은 적발한 위반 사항 중 433건을 사법처리하고 5억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 외에도 작업중지 8건, 사용중지 12대, 시정조치 635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삼성중공업측은 이달 중 조선소 내 크레인 사고와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혁신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크레인 사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26일 사고발생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여부를 묻기 위해 박대영 사장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고 김효섭 조선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안전조치에 대한 사실관계, 책임소재를 묻는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힘들다. 다만 6월 중에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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