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거제지점 오정림 지점장이 15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거제지역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미소금융 거제지점’이 24일 오픈한다. 지역지점으로선 경남 최초다.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좋은 벗(대표 박기련)’이 유치를 성사시켰다. 저소득 저신용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소금융 경남거제지점(지점장 겸 대표이사 오정림)을 유치한 ‘좋은 벗’ 박기련 대표와 오정림 지점장은 지난 15일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소금융의 개념과 현황을 설명하고 세부적인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저신용 저소득층 자활지원

‘미소금융사업’은 자활의지는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크게 제한돼 있는 이들 서민들을 위해 전국 범위의 미소금융 지역네트워크 구축이 추진되고 있고 대기업과 은행권의 ‘미소금융재단’ 설립과 비영리 민간법인의 ‘지역지점’ 설립으로 나뉜다.

창업 및 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Micro Credit)을 뜻하는데 사업재원은 휴면예금과 대기업 및 고소득층의 기부 활성화를 통해 10년간 약 2조원의 재원 조달을 추진중이다. 현재 국내 휴면예금은 약 7천억원에 달하며 재계 기부금과 금융권 등 기부금은 각각 1조와 3천억으로 전망된다.

재계와 금융권이 설립하는 ‘미소금융재단’은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설립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27개소에 달한다. 경남은 창원에 ‘LG 미소금융재단’이 설립돼 있으며 마산 ‘삼성 미소금융재단’도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내 사회공헌도가 높은 사회봉사자들을 심사, 선정해 설립하는 지역지점은 전국 17개소로 경남은 거제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일 경우 지원대상에 해당되며 창업자금, 시설개선자금, 긴급운영자금 등을 대출하게 된다. 창업컨설팅과 부채문제 상담은 물론 사회복지정보도 제공한다. 5백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2%~4.5% 금리로 대출종류에 따라 6개월~1년내 거치할 수 있고 대출기간은 최대 5년 이내다.

세부운영계획을 박기련 이사(좋은벗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거제지역, 어떻게 운영되나

올 5월6일 금융위원회 산하 법인 설립을 마친 거제지점은 오정림(34·전 마하병원 기획실장)씨를 지점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거제대 간호학과 제미순 교수와 거제경실련 고영주 집행위원, 좋은벗 박기련 대표,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자 ‘걸어서 거제 한 바퀴’ 고문으로 활동중인 지홍스님 등 5명을 이사로 구성했다. 거제지역사회복지협의체 김윤경 국장이 감사로 선임됐다.

상근 직원들 면면은 사회복지사 변재준씨와 박효정(수협 5년 근무)씨, 이현숙씨 등이다. 오정림 지점장은 “서민들을 위한 소규모 창업지원을 통해 안정적 지역경제를 도모하고자 미소금융 거제지점을 유치시켰다”며 “저희 임직원들은 자활 및 사회복지, 금융기관 전문가로 구성돼 ‘나눔과 봉사’, ‘고용과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 지점장은 “신용회복방법과 금융수혜방안 등 단계적 자활 컨설팅업무를 동시에 병행할 계획”이라며 “주저 없이 상담하러 와주시고 행정과 지역언론에서도 거제시민들에게 많은 금융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저소득층 자활의 근본 대안을 연구, 분석해 자활터전 마련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각계의 희망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했다.

박기련 이사는 대출 부분과 관련해 “우선 5억의 재원이 거제지점에 주어지며 5억이 소진되면 다시 같은 금액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라며 “상담 후 대출 결정까지 2주쯤이 소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고 거제지역의 경우 상담자들에게 최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소금융 거제지점은 23일(수) 오후 2시30분 개점식을 갖고 24일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

◇미소금융 거제지점: 632-6164
◇거제지점 위치: 고현동 웅진빌딩 3층(계룡초교 뒤편 고현천 복개도로 인근)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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