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동~일운소동 고갯길 위에서 발견된 사람형상을 한 복바위.

3m높이의 커다란 바위가 미소 짓는 얼굴형상을 하고 산길을 걷는 당신과 마주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열에 아홉은 잔잔한 미소와 함께 행복과 포만감이 절로 들 게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포만감을 주는 일명 ‘복바위’가 삼거동에서 일운 소동 넘어가는 고갯길 위쪽에서 발견돼 화제다. 정확한 위치는 일명 삼거동 반송재로 소동방향 심하게 꺾이는 도로 상단 휴게소(정자) 맞은편 약30m 지점(삼거동 산16번지. 국유지)이다.

이 바위는 삼각형 모양의 앞쪽 평면에 눈과 코, 웃는 입모양이 선명한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인위적으로 가공해 새긴 듯 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윤곽이 뚜렷하다. 지난 2011년 삼거리~소동 간 급커브구간 도로 확장공사 시 한 시민의 제보로 처음 알려졌고, 당시 보는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해 ‘복바위’로 불렀다.

이후 별다른 편의시설도, 접근로도 없이 방치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복바위는 잡목 속에 파묻혀 찾기조차 힘들어졌다. 반전은 지난 7월 부임한 김순희 상문동장에 의해서다. 모 시민으로부터 복바위에 대한 제보를 듣고 어렵사리 현장을 찾았다.

직원들과 함께 6년 전 사진을 근거로 복바위를 찾아나선 김순희 동장은 주변일대 지형을 수색하다 도로변 휴게소(정자) 위쪽 30m 지점 산마루 측구옆에 잡목에 가려져 있던 바위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 복바위를 지역명소, 나아가 거제시 관광상품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김순희 동장은 “이 바위를 보는 순간 너무도 평온한 행복과 포만감이 절로 들었다”며 “조선경기 불황으로 모두가 힘 든 이때, 시민들이 이 바위를 보고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면 이 또한 보람 있는 일이겠다고 생각해 정비결심을 하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상문동은 현재 별도 정비예산이 없어 바위주변 잡목을 제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복바위에 이르는 진입로를 만들고 주변에 작은 쉼터까지 조성하려면 어느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아야 한다.

이와관련 김순희 동장은 “현재 관광과와 예산지원을 협의 중이나 쉽게 풀리지는 않고 있다”면서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아 복바위에 이르는 오솔길이라도 우선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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