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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도 메친다! … 핫써머비치 남녀씨름대회-민속씨름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여행

이글거리는 여름,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길보드 좌판에서 꽝꽝 틀어대는 여름노래들은 찜통처럼 무덥고 답답한 도심탈출을 부추긴다. 갈매기 끼륵끼륵 날고 밀려오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그 여름바다로 우리를 꼬드긴다.

그래 떠나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가 펼쳐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지금 그곳에선 ‘2017 Hot Sommea Beach 남여 씨름대회’ 축제가 한창이다.

동해엔 경포대, 서해엔 대천해수욕장이 있다면 남해엔 단연 구조라 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잘게 부스러진 조개껍질과 모래가 곱게 섞인 은빛 모래사장으로 널리 알려진 남해안의 명소다.

유명한 해수욕장이 그렇듯, 이곳도 해변의경사가 원만하고 폭도 넓다. 한 여름 아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이유가 있다. 해수욕장의 요건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고운모래 길이가 700m쯤 되며 썰물 때 밀려간 물길을 잡으려면 50m도 넘게 바다로 가야한다. 특히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해변의 모양도 멋드러지게 구부러져 있다.

윤돌섬 쪽으로 가서 보면 활처럼 휜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50가구가 넘는 민박집, 전망 좋은 숙박업소, 횟집 등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과 함께 남해안제일의 해수욕장 답게 성황을 이룬다.

한낮 구조라는 정열 그 자체다. 고무튜브를 허리에 걸치고 파도를 즐기는 아이와 아빠. 물에는 안 들어가고 파라솔 출입만 하는 미녀, 더운 날씨에 팔짱까지 끼고 해변을 거닐다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옷 입은 채로 물에 빠져드는 사람.... 바라만 봐도 신이 나는 풍경이다.

바다풍경도 볼만하다. 윤 씨 삼형제의 효성이 전설로 남아 전해져 내려오는 윤돌섬, 사철 푸른 내도와 외도 등이 시야를 메우며 바다풍경을 풍성하게 한다. 윤 씨 형제가 그 홀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바닷길은 썰물 때면 그 모습을 드러내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태풍과 파도에도 지워지지 않은 징검다릿길, 노파와 어부의 사랑노래와 효자의 지극한 마음이 아직도 전설로 남아 있다.

거제도 여름피서지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순경에 구조라 해수욕장, 와현 모래숲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지세포항 등지에서 열리는 ‘바다로 세계로’ 해양스포츠축제다. 해양스포츠축제로는 전국최대규모인 이 축제는 플라잉보트대회, 뷰티바디챔피언십, 드래곤보트대회, 핀수영대회 및 경남청소년댄스경연대회, 맨손고기잡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4일간 창원 MBC생중계로 중계된다. 거제도 여름해변을 시원하고 낭만이 가득한 추억으로 남게 해줄 해변축제다.

더군다나 올 여름엔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대한씨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거제시가 후원하는 ‘2017 Hot Sommea Beach 남․여 씨름대회’가 펼쳐져 구조라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과 거제시민에게 전통 민속스포츠인 씨름체험을 선보여 서로 즐길 수 있는 놀이이자 볼거리 제공으로 여름휴가의 짜릿한 추억을 맛 볼 수 있게 됐다.

7월 31일 대천해수욕장에서 시작된 ‘2017 Hot Sommer Beach 남․여 씨름대회’는 8월1일 남해상주해수욕장, 2일 거제구조라 해수욕장 등 전국 5개해수욕장에서 펼쳐지며 3일 포항월포해수욕장, 4일 속초해수욕장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필자는 35도에 달하는 폭염이 거제도를 내리꽂던 8월 2일 정오, 구름조차 지척거리는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친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거제에 도착한 설창현 콜핑여자씨름 단장과 선수, 그리고 윤경호 거제시청여자씨름단 감독, 선수를 지세포항에서 만나 대회가 열리는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임시주차장을 지나 해변에 설치된 특설씨름장에 도착하니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해 한기수 거제시의회 부의장, 신정호 경남씨름협회장, 황정재 새거제신문 사장, 박광복 주민생활국장, 서점호 교육체육과장, 홍승철계장, 제상우 주무, 곽영명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주경식부회장, 황요병 사무국장이 여름휴가 중인데도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민속씨름은 온 국민이 지켜나가야 할 민족고유의 문화유산이다. 구조라 해수욕장을 찾는 남녀노소 누구나 민속씨름을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은 천하장사 이만기 스승으로 잘 알려진 황경수 전 현대 코끼리 씨름단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전근종 경남씨름협회원로, 이태현, 이승삼, 차경만, 강광훈 프로1세대장사, 그리고 남포동 대한씨름협회 홍보대사, 유퉁 배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후 1시가 되자 선수들이 등장하고 곧 씨름대회를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지금부터 2017 Hot Sommea Beach 남․여 씨름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안내 멘트와 더불어 등장하는 100kg이 넘는 거구의 이태현 용인대교수(전 천하장사)와 용인대 씨름선수들... 이태현 교수의 씨름선수시절 경험담과 씨름의 유래, 씨름의 기본기부터 기술씨름 등에 대한 설명과 용인대씨름선수들의 시범경기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지는 거제시청여자씨름 팀과 양산 콜핑여자씨름 팀 간의 활기차고 박진감 넘치는 친선경기는 구조라 해변의 모래판을 후끈 달구어 주었다. 오후 2시,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남․여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씨름경기가 시작됐다. 푸짐한 상금과, 상패 그리고 기념품까지 곁들여져 씨름에 문외한인 피서객들도 심심해 할 틈이 없다.

오늘의 MVP는 단연 모자가 나란히 출전, 엄마는 여자부 1위, 아들은 남자부 3위를 차지해 관중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서성옥(48), 제상범(22) 씨. 서 씨는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의 휴가 날, 아들과 함께 해수욕 즐기고, 씨름을 하며, 입상상금도 탄 덕에 풍족한 휴가를 보내게 됐다”며 즐거워한다.

‘전통스포츠 씨름기행’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두고 온 필자의 Hot Sommea Beach 남․여 씨름대회 탐방기는 우리 선조들의 기개를 쏙 빼닮은 피서객들이 펼치는 민속씨름경기로 한껏 풍아스러워 졌다.

글: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거제시청씨름단 부단장

사진: 김동준 사진작가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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