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4호선에서 우수관을 역류하는 빗물

[제2신 : 13시40분]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아침내 쏟아지던 빗줄기는 그쳤다. 그러나 바람은 여전히 거센 편이다. 하천둑을 넘칠 것 같던 물도 이제는 안정화 돼 가는 모습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내린 거제지역 강수량은 평균 270㎜. 거제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반나절만에 무려 350㎜가 쏟아진 장승포였고, 고현에도 327㎜의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대부분의 학교는 오늘하루 휴업에 들어갔고, 조선소도 사업장별로 휴업했다. 현재 정확한 피해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주택침수만 수백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도로침수나 벽면붕괴도 수십곳에서 나타났다. 일부 도로는(양정 저수지 아이파크 공사현장 인근) 지금도 끊겨 차량이 우회도로로 가야한다.  

다행히 이번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동에 사는 서모씨는 "이번 비로 지금까지의 재난대책의 헛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면서 "특히 상동우회로 교차로에서 상문동주민센터까지의 도로는 웬만한 비에도 물이 도로로 쏟아져 차량 중턱까지 물이 차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곡동에 사는 정모씨는 "이번 비로 느낄 수 있었던 건 확실히 고현항매립사업 이후 물이 차는(침수되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빨라다는 점"이라며 "만조 시간대가 밤 12시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아침이 만조였다면 큰일 날뻔 했다"고 혀를 찼다.

[제1신:10시00분]
11일 아침 6시10분을 기해 거제시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아침 8시 현재 257㎜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거제에는 호우경보를 비롯해 풍랑주의보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돼 있고, 잇단 기상특보는 저녁 늦게나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1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거제는 대부분의 도로가 흙탕물에 침수됐고 주택과 상가 침수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와현 국도변이나 동부 도로변 법면도 무너져 긴급 복구차량이 투입되는 등 거제전역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아침이다.

특히 상동~고현간 도로변은 아예 도로가 수로로 변해 차량이 한때 움직이지 못했고, 지대가 낮은 중곡동과 수월 등의 도로침수로 차량이동이 통제되기도 했다. 고현시내는 우수관 역류로 전 시가지가 물바다로 변했다.

각급 학교도 교장 재량하에 휴교를 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추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거제시안전총괄과에 접수된 주택침수 피해만 50여건이 넘었으며, 이같은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침수된 중곡교차로

강으로 변한 도로

중곡동 소재 모 서점바닥에 물이고여 책들이 침수직전에 있다.

우수관을 역류하는 물폭포

둑이 넘칠 듯 한 기세로 흐르는 고현천

비가 그친 후에도 도로에 고인물을 지나는 차량이 튀기고 있다.

중곡 교차로 인근 도로. 왼쪽 차로는 차량의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