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준공식 직후 전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기록한 전시관이 고향마을 현지에서 역사상 처음 준공됐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는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및 전·현직 국회의원 120명 안팎이 한꺼번에 참석, 거제시 개청이래 가장 많은 국가 주요인사가 참석한 행사로 기록되게 됐다.

거제시는 천안함 사태로 무기 연기했던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준공식을 18일 오후 2시 장목면 대계리 현장에서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 박희태 국회의장, 맹형규 행안부 장관, 김수환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초청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 생존한 전직대통령의 첫 기록전시관 준공식을 축하했다.

▲ 축사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날 준공식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기록관 준공은 더없는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두 차례나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기록관은 저 자신만의 기록이 한국 민주주의를 증언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기록관"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용서할 수 있어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고난의 역사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기록관이 한국 민주주의 역정을 잊지않는 표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룩되는 것이 아닌 깨어있는 국민만이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축사를 하는 김영삼민주센터 김수환 이사장

김 전 대통령은 특히 "깨어있는 국민의 권리행사에는 절제가 있어야 하고 공동선을 우선 생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눈은 미래를 향하되, 오늘을 있게 한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 민주주의 세력이 어떻게 왔는지를 결코 잊지 말자"고 거듭 호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의 역경과 고난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의 목숨을 건 민주화 노력과 의지, 업적에 경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짧은 기간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피와 땀을 통해 얻은 한국 민주화의 기록이 이곳 기록관에 남아있다"며 "이 기록관은 당대가 아닌 후손에게 알릴 책임도 있다"고 당부했다.

▲ 김한겸 거제시장이 김영삼민주센터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사)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수환)에서 김한겸 시장에게 감사패를 수여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도 이뤄졌다. 이날 준공식은 공식행사 뒤 기록관 내부시설을 둘러본 뒤 약1시간만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은 장목면 외포리 1371번지에 약50여억원을 들여 건축연면적 740㎡, 전시면적 370㎡,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1층에는 김 전 대통령이 거제에서 출생해 대통령에 당선되기 까지의 정치지도자로서의 역사기록을 주고 전시했고, 2층에는 문민정부 시절의 대통령 업적 기록물 위주로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 YS기록전시관 입구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 준공식 직후 기록전시관을 둘러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참석자들.

▲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최형우 전 장관(가운데 흰머리)도 이날 행사에 꽤 회복된 모습으로 참석,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준공식 직후 참석자들이 전시장 관람을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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