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MSC사로부터 수주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추석을 앞두고 불황에 허덕이던 조선산업에 보름달 같은 큼직한 선물소식이 연이어 쏟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5척을 수준한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1조1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메가급 컨테이너선' 수주는 2년여 만이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총9266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21일 기업공시 홈페이지 다트(dart)를 통해 공시했다. 컨테이너선의 최종인도 예정일은 2020년 3월15일이다.

다만 이번 수주와 관련된 선사명은 선주사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에서도 별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 업계에선 외신보도 등을 근거로 선주사가 스위스의 세계 2위급 선사인 MSC사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선 2척, VLCC 14척, 특수선 2척, 컨테이너 5척 등 총 23척, 약 25억7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 해 수주실적인 11척, 1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올해 목표 수주액 45억7000만달러에는 56% 수준으로, 약 20억4800만 달러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몇 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고 연말까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 목표치 달성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도 유럽 선주사로부터 메가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26일 기업공시 사이트 다트를 통해 ‘유럽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으며 계약금은 1조1181억원으로 최근 매출의 10.7% 수준’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2010년 9월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 10억3000만 달러 수주 이후 상선 분야 단일 계약으로는 7년만에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치인 60억 달러를 뛰어넘어 24척, 65억 달러의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1조1181억원 규모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며 "선주사에서 선사명을 비롯해 세부 내용 공개를 꺼려 발주처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도 대우와 같은 스위스 MSC사로부터 수주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초 발생한 타워크레인 참사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수주를 거듭 성사시켜 국내 조선업계 전체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5만DWT급 셔틀탱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