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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비상급수체계 마련 시급하다[데스크 눈]신기방/ 대표 겸 편집국장
- 예기치 못한 단수사고, 무슨 교훈 얻었나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가 이리도 무거운 짐인가. 태풍 매미 당시 나흘간의 정전사태가 엊그제 일 같은데, 이번에는 급수관 파손에 따른 물난리 재해가 닥쳤다. 22일 밤 11시20분께 사천 가압장 남강 댐 급수관이 순간정전에 따른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손됐다. 거제시 물 공급량의 약78%를 남강 댐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급수관 파손은 당장 시 전역에 비상상황을 만들었다.

나흘간의 정전 때도 그랬지만, 이번 물난리는 여간 큰 고역이 아니었다. 수도꼭지만 틀면 '솨'하던 물이 뚝 끊겨 버리니, 생활패턴 자체가 뒤바뀔 정도로 너무나 불편했다. 학교급식이 중단되고, 장사를 포기하는 음식점들도 속출했다. 각 가정에서의 고역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급수중단이 나흘이상 지속될 경우 양대 조선의 생산라인도 중단해야 한단다. 물이 없는 고통이 이리도 큰지 새삼 실감했다.

다행히 수자원공사측이 급수중단 이틀만에 관로를 복구했고, 24일 저녁부터 일부지역에 한해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관 내부로 유입된 탁수배출 등 추가 안정화 조치가 마무리 되는 25일 낮부터는 시내 대부분 지역에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한다.

이번 물난리 사태는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거제는 섬이고, 섬에서 오는 지리적 한계가 어떤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각인시켜 줬다. 이같은 한계를 우리는 얼마나 간과하고 있었는지도 새삼 깨닫게 했다. 인구 30만, 40만, 50만 도시를 관성처럼 되뇌이면서도, 철탑 하나 넘어지고, 송수관 한 곳이 터지면, 거제는 곧바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전쟁터가 돼 버린다는 지리적 숙명을 분명히 입증했다.

물 관리 대책과 관련, 필자는 오래 전부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한 물 관리 대책수립을 글을 통해 수 차례 제기했었다. 거제같은 섬지역에서 광역상수공급체계의 일방적 확대는 매우 불안정한 공급시스템이며, 일정 지역단위의 자체수원 확보를 통한 공급루트 확대를 주문한 것이 그 요지다. 특히 이번같은 비상상황에서 섬 안에 있는 수원(구천·연초 댐)을 적절히 활용해 비상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비상급수체계 마련도 여러 경로를 통해 수 차례 진언했었다.

결과적이지만, 이번 물난리를 통해 드러난 현상은 지금까지 필자가 주문했던 문제점과 대안의 극단을 그대로 보여 줬다. 광역상수공급체계의 예기치 못한 사고, 이로 인한 도심지역 물난리에도 불구하고 자체 수원 공급지 및 외곽 소규모 수도시설(약 130개소, 전체 공급량의 7%) 공급지역의 급수 안정화가 바로 그것이다. 고현 등 이번 도심지역 물난리는 자체수원을 활용한 비상급수체계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물 탱크 활용도가 유달리 높은 거제는 자체수원을 활용한 비상급수 체계만 잘 갖춘다면 사·나흘간의 급수중단 사태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문제였다.

   
▲ 거제시 연간 물사용 현황 및 남강댐 점유율 추이

이번 같은 예기치 못한 단수사고는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 요지는 이같은 단수사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체수원을 활용한 비상급수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역간 블록구축 사업과 병행해 남강 댐과 연초·구천 댐 물 공급망을 연계시키는 일은 필수적이다. 그런 뒤 비상상황에서 이같은 공급망을 연동시키는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비상공급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이번 물난리에서 구천댐 물을 하루만 고현 쪽으로 보내는 비상급수시스템이 작동됐다면, 이번 같은 큰 혼란은 없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안정적인 물 공급 대책수립도 절실하다. 거제시 물 공급량(하루 6만7,000톤)의 78%(약 5만톤)를 남강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송전선로 복선화 작업처럼 송수관로도 복선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로복선화 사업이 이뤄질 경우 이번같은 예기치 못한 단수사고는 대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수자원 개발도 검토돼야 한다. 해양플랜트 생산기지인 양대 조선을 활용해 해수 담수화 사업을 진행하고, 전국 최고 다우(多雨)지역인 환경적 특성을 활용한 빗물저장 기술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인구 40만의 남해안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 입장에서 외부수원(남강 댐)을 성장동력의 지렛대로 활용하되, 언제든 비상급수가 가능한 자체수원을 다량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연초 댐과 구천 댐의 용수공급 시설을 증설하고, 지역단위 자체수원 확보와 병행된 소규모 수도시설 확장에도 꾸준한 관심과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덧붙여, 예기치 못한 단수사고에 발빠른 위기관리능력으로 사고 3일만에 사태를 정상화시킨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의 노고에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존경의 인사말을 전하고자 한다.

   
▲ 거제시 남동부 지역 물공급을 맡고 있는 구천댐.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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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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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ftkfkd 2010-06-28 10:39:00

    비상급수가 따로있나 ! 거제먼에있는 동림저수지물을 이용하면된다 상부에는 집도 논도없고 바로마셔도되는 특급수이다 .상부에 골프장 만들지말고 동림저수지물을 잘활용하길바란다   삭제

    • 감사합니다 2010-06-27 16:09:21

      단수기간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긴급복구작업을 예상시간보다 훨씬 앞당길 수 있었고, 비상급수차량을 학교와 병원 등을 중심으로 운행하는데 배려를 해주셨고 급수재개후에도 대형아파트 주민들이 빨래자제 등 물사용을 줄이는데 앞장서 주시어 고지대의 빌라, 일반주택가까지 물공급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삭제

      • 신종국 2010-06-25 23:27:59

        저도 오래전부터,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남강만 믿어서는 안됩니다.
        수자원공사 민영화라는 미명 아래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정책도 문제이고,우리 거제는
        특히,삼성,대우조선에 들어가는 엄청난 물을 해결해야 합니다.
        해수 담수화 아니면,식수를 제외한 생활용수는 정화후에 재활용을 하던지...   삭제

        • 실천하자 2010-06-25 22:13:54

          물의 시대입니다. 거제는 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의 소중함에서 발전동력까지 치밀하에 따집시다   삭제

          • 2010-06-25 11:30:29

            거제도만의 비상급수체계가 빨리 수립되야지요 하루 이틀 물 끊기니 얼매나 불편하던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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