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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에 기반한 희망의 휴머니즘김범용 /자유기고가

- 새로운  거제시장  권민호의  정치철학에  대해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는 권민호식 휴머니즘

필자는 거제시장 당선자인 권민호 예비시장과 비교적 가까이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차례에 걸친 무소속 도전과 낙선에도 굴하지 않고 지방자치시대의 지역정치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오게 한 그의 정치적 신념은 무엇이고, 그를 정치의 세계로 내몬 것은 또한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그리고 독특한 권민호식 사회의식의 출발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 글의 출발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처럼 그는 가난의 경험을 공유하는 기층민중 출신의 정치인에 대한 동질감을 자주 토로하곤 했다.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의식의 표출은 자기 검열에 따른 일정한 제한을 받고 있지만, 만학도 출신으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된 노동운동가들과의 교류에서 알 수 있듯이 권민호의 사회의식은 그의 정치초년병 시절에는 비교적 젊은 진보주의자에 가까웠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 권민호는 한나라당 소속의 보수정치인이다. 권민호가 뼈 속까지 진보주의자가 되기에는 사회주의적 학습이나 의식화되는 기간이 짧았을까? 아니면 권민호는 일찌감치 '권력의 속성'이나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무너져서 지방권력에 집착한 것일까?

권민호의 자서전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관통하는 유일한 철학은 그의 실존적 체험에 뿌리를 둔 민중적 자의식이며, 민중적 삶에 대한 동질감이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이 사회의 하류계층에서 출발하여 신분의 벽을 넘어서고자 노력했으며, 현실에서 이를 극복해왔다.

권민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운명적인 의무감을 자주 표현한다. 권민호는 권력과 권위에 대한 태생적인 소외감이나 생경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는 단순히 출신배경을 탓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면서 누구나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있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사회적으로 승화시켜 우리 모두가 보다 인간답게 살기를, 보다 모순 없는 인간사회에 살기를 지향하는 휴머니스트이다. 그는 이념적 좌파나 기득권에 천착하는 우파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실용주의자이면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 생활 속의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권민호는 지역공동체에 기반한 휴머니즘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가진 사람이다. 굳이 정치철학이란 거창한 말로 표현하는 이유는 정치적 격변기인 80년대의 진보의 요란한 '진영논리'와 인간을 도구화하는 '포플리즘(Populism)적 구호'의 시대를 넘어, 군부독재가 종식된 90년대의 민주화 시대를 거치는 경험 속에서 권민호는 더 이상 이러한 거대한 정치적 이념이 지역공동체가 지향하는 이상(理想)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것을 절감했고, 이러한 생각이 어느 누구도 점령할 수 없는 그의 소신과 정치관으로 굳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념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 이후에 권민호는 '거제라는 지역공동체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의 정치의식의 중심논제로 삼았다고 말한 바 있다. 권민호는 여러 차례 실패했든 그의 정치적 경험을 통해서 공동체 기반의 휴머니즘만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회개혁의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해주고 그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고, 화석화된 이념과 정파적인 정당의 의미는 그에게 수단의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 것이었다.

권민호 식의 휴머니즘의 특징은 저항과 도전의 휴머니즘이 아니라 희망과 꿈의 휴머니즘이라는 점이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1947년에 미국에 이민 온 한 가난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항상 책상머리에 세 가지 목표를 적어 놓았다. "나는 영화배우가 될 것이다." "나는 케네디가의 여인과 결혼할 것이다." "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될 것이다." 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였다. 소년은 정말 자신의 꿈처럼 영화배우가 되었고, 존F케네디의 조카,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했고,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었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을 주지사로 만든 힘은 다름 아닌 ‘꿈’과 '희망'이었다.]
권민호의 휴머니즘에는 그러한 꿈과 희망이 있다. 인간과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끝까지 그를 절망하지 않게 하였고, 드디어 거제시장이 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언어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처럼 소박하다. 그러나 그 속에 힘이 있다. 꿈과 희망을 말하는 휴머니즘의 힘이다. 이 휴머니즘이 거제의 미래와 이어질 때, 사람을 수단으로 하는 발전이 아니라, 사람을 가장 우선시하는 발전으로, 인간의 훈기가 없는 발전에서, 인간의 훈기가 나는 발전으로, 양적 팽창 중심의 발전에서, 삶의 질을 중심으로 하는 발전으로, 문화가 동반되지 않는 발전에서, 문화가 동반되는 발전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발전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관료, 엘리트, 권력자 중심의 발전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발전이 권민호의 거제발전 전략이라고 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권민호의 거제는 이러한 휴머니즘에 기반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권민호식 휴머니즘의 현재와 미래

미국 부시행정부의 정치 이념이었고, 이명박 정부의 정치이념이기도 한 신자유주의 체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위기의 결과 크나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결국 '힘있는 호랑이들'만이, 즉 거인만이 자유를 누리는 자본주의의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켰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신 빈곤층이 양산되는 사회에서 신성불가침으로 인간의 기본권을 주장한 들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휴머니즘을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인간의 삶과 그 조건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상적 흐름"이라고 정의한다면 권민호의 사상체계는 그러한 질박한 휴머니즘일 수 밖에 없다. 권민호의 개인적인 의식 속에 각인된 한국사회의 불평등 구조에 대한 경험은 사회적 승화작용을 거쳐서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의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인간의 기본권과 사회적 약자가 배려 받는 사회를 꿈꾸는 휴머니즘에 대한 그의 소신으로 뿌리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권민호식 휴머니즘의 핵심 요소로 지역공동체를 빼 놓을 수 없다. 우리의 지역공동체는 자연발생적으로 서로 아끼고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유교적인 연대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권민호식 휴머니즘의 뿌리에는 거제란 지역공동체에 대한 애향심이 있다. 거제의 자연에 대한 숭고한 사랑과 존중심,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서로 이어주는 푸근한 문화적 공감대의 확대가 그의 휴머니즘의 배경에 깔려있다. 비록 중앙권력과의 연결고리나 후원 없이 거제 지역공동체의 지원으로만 성장한 정치인이지만, 반면에 거제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거제의 생태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해야 하는 지를 가장 잘 아는 비교적 성공적인 정치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러한 휴머니즘 때문일 것이다.

권민호의 정치철학은 진행형이고, 더욱 발전해야 한다. 권민호의 휴머니즘이 거제 시정에 반영되어야 하는 내용들은 오늘 우리가 직면한 생태계의 위기, 즉 인간과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도덕적 도전"이란 약탈적 사회에 대해 "이성과 사람에 대한 신뢰"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시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도덕적 흠결에 대한 의심 같은 '불합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극복하는 도덕적 힘을 간직해야 한다. 현실 정치인으로 권민호의 힘은 탁월한 개인적인 능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의 고통스런 현실에 대해 희망의 휴머니즘으로 말하고, 서민과 더불어 생각하는 그의 대중적인 인기이다.

모두가 다 알다시피 거제가 처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제 권민호 시장은 그의 휴머니즘적인 이상을 어떻게 실현하고, 주어진 현실의 장벽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성공한 시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그렇고 그런 또 한명의 시장으로 거제시의 역사에 남을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권민호 시장시대를 맞아 권민호 거제시장과 거제시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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