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의장후보 물망에 오르는 의원들. 좌측부터 한나라당 강연기ㆍ김두환ㆍ황종명 의원과 진보신당 이행규 의원.  한나라당 재선의언 4명 가운데 반대식 의원은 전반기 의장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내에서 재선의원 3명을 두고 사전조율을 벌인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4선의원인 진보신당 이행규 의원은 선수(選數)우선 원칙을 들며 의장도전에 강한 자심감을 보였다.

제6대의회 개원을 앞두고 의장선거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선수(選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진보신당 이행규 의원이 전반기 의장진출을 공개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재적의원 과반을 넘긴 한나라당도 다수당 우선원칙을 내세우며 의장은 당연히 한나라당 출신 의원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의장선거가 교황선출식 투표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한나라당 출신 의원 중 1명이 의장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다만, 지방의회는 정치가 아닌 자치라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을 경우 다선존중 원칙에 따라 4선의 이행규 의원이 의장이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월7일 임시회서 의장선출

제6대 거제시의회 원구성은 한나라당 9석, 진보신당 3석, 무소속 2석, 민노당 1석으로 한나라당 출신이 재적의원 과반을 넘겼다. 선수(選手)는 4선 1명, 재선 5명, 초선 9명으로 절반이상이 초선의원들이다.

거제시의회는 오는 7월7일 제35회 임시회를 열어 이들 가운데 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한다. 이틀간의 회기로 열리는 이날 임시회는 개회 첫날인 7일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하고, 8일에는 상임위원장 3명을 선출한 뒤, 각 상임위 별 위원배정을 할 예정이다.

개원 첫날 실시될 의장 및 부의장 선거는 의원 전체가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갖는 교황선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의장선거를 실시한 뒤, 뒤이어 부의장을 선출한다. 다만, 부의장은 의장선거 결과에 따라 의원들간 조정을 거쳐 형식상의 투표절차만 거치는 사실상의 합의추대 가능성도 짙다.

의장선거의 경우 투표절차에서 공식적인 출마자는 없다. 다만, 통상 의장단 선거에 재선이상의 의원들이 물망에 오른다는 점에서 재선이상인 의원 6명이 우선 거론된다. 4선의 진보신당 이행규 의원, 재선의 한나라당 강연기·김두환·반대식·황종명 의원과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이 그 면면.

이 가운데 한나라당 반대식 의원과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은 전반기 의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한 상태다. 때문에 4선의 이행규 의원과 재선의 강연기·김두환·황종명 의원이 의장자리를 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 5대시의회 간담회 현장.

한나라당 사전조율로 의장단 정할 듯… '황종명' 낙점 가능성 높아
4선 이행규 의원 "의장되면 무당적, 떨어지면 평의원 백의종군" 배수진
  
의장선거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는 인물은 4선의 진보신당 이행규 의원. 시의원으로선 보기 드문 4선 관록을 무기로 제 정당을 망라해 개별 설득을 벌이는 중이다. 심지어 윤영 국회의원에게도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전하며 협조를 당부(?)했을 정도.

이 의원은 특히 선수(選數)가 강조돼야 할 의회에서 의원 스스로가 선수를 무시한다면 '제 얼굴에 침뱉기'라는 논리로 한나라당 의원의 전향(?)을 독려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지방정치가 아닌 주민자치라는 이 의원의 논리도 이같은 선수우선 원칙과 맥이 닿아 있다. 의장에 당선되면 재임 중 당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당파를 초월한 의정상을 구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장선거에 실패할 경우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으로 백의종군 하겠다는 배수진도 친 상태다.

한나라당 출신 재선의원들의 의지 또한 이에 못지 않다. 반면 접근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 윤영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운영위원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지방의회도 중앙당과 같은 교섭단체 개념을 도입해 의회운영에 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당 출신 의원들이 사전 조율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면 당협위원장으로서 그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예전 같으면 의장직을 염두에 둔 인물이 여야를 막론한 맨투맨식 접근을 통해 일정한 세(勢)를 확보한 뒤 투표에 임했으나, 이번에는 본회의 투표 전 당내에서 먼저 의장단 면면을 조율하라는 주문이었다. 시스템을 통한 다수당으로서의 위치확보와 내부결속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윤영 국회의원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5대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 당시의 분열상에 따른 학습효과도 이같은 시스템 변화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당내기류 속에 강연기·김두환·황종명 의원이 의정선거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7월초를 전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진행 중이나, 무엇보다 윤심(윤영 국회의원의 의중)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윤심의 향배와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당 차원의 조직복원과 화합, 현안 조정과 중재능력, 의장직에 걸 맞는 품격과 인격, 올바른 의회위상 정립 등에 가장 근접한 인물에게 힘을 몰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다만, 항간에는 지방선거 공천과정 및 기호배정, 윤영 국회의원 선거 기여도, 개인적 친분 등을 고려할 때 라선거구에서 (공동)최고득표를 기록한 황종명 의원에게 윤심과 당심이 함께 쏠릴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의장직이 황종명 의원에게 돌아갈 경우 부의장에는 야당의 이행규 의원에게 양보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의원이 의장선거 실패 시 평의원으로 백의종군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 나머지 한나라당 경쟁자 2명 중 1명에게 돌아갈 공산이 높다.

특히 3명의 상임위원장 자리도 야권의 재선이상 의원이 단 2명 뿐이고, 이마저도 이행규 의원이 평의원을 고수할 경우, 결국 의장단 구성 5자리 중 무려 4석을 한나라당이 독차지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거제지역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의 승리로 규정할 수 없음이 엄연한 사실임에도, 시의회 의장단은 사실상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는 현실적 '괴리'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제5대의회 옥기재 의장이 의회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제5대의회 본회의장.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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