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홍보관

상문동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가 드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전력 남부지사가 상문동 용산마을 한복판에 홍보관을 설치, 주민들을 상대로 전자파 무해론 등의 홍보활동을 펼치자 지중화추진위 측이 크게 반발하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한전 남부지사(부산, 송전탑건설본부)는 지난달 말 상문동 용산마을 도로변 농지에 콘테이너로 된 홍보관을 설치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한전관련사항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한전의 콘테이너 홍보관은 상동~아주간 송전선로 8㎞ 복선화 사업을 앞두고, 밀양송전탑 반대운동 같은 사회적 갈등을 미리 차단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전의 홍보관 설치 소식을 접한 지중화추진위(위원장 손진일) 측은 주민생활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는 송전탑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송전선로를 지중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성황에서, 그것도 반대운동의 중심지인 상문동 한 복판에 홍보관을 세우고 주민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손진일 위원장은 “한전의 홍보관은 겉으론 한전관련 사업들을 홍보하는 것이지만, 실제 속내는 송전탑의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라며 “거제시는 즉각 한전의 홍보관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한전도 주민을 현혹하는 홍보활동을 즉각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난달 말 한전의 홍보관 설치신고서를 접수한 거제시는 ‘주민들의 지중화 요구가 드센 상황에서 홍보관을 설치해 주민들을 자극하면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한전의 홍보관 설치 신고를 반려했다.

한전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이의신청을 해 놓은 상태에서 홍보활동은 일시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가 주관하고 있는 '154㎸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상문동 변전소와 아주동 변전소 간 송전선로 8㎞를 복선화하는 게 골자다.

홍보관 입구. 선물공세도 펴고 있다.

홍보관 외벽 철제 휀스에 지중화대책위 측이 홍보관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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