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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에게 띄우는 주문강돈묵 /거제대 교수

   
▲강돈묵
/거제대 교수
6.2 지방 단체장 선거의 결과로 빚어지는 모습은 두 경우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연임의 경우일 것이고, 두 번째는 새 단체장의 출현이다. 연임의 경우 지난 임기동안 추진한 사업의 계속성에는 장점이 있으나, 새로운 변화의 기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새 단체장의 경우에는 바람직한 쪽으로의 변화에는 기대감이 있으나, 미지의 능력에 대해서는 불안감도 있을 수 있다.

이제 권민호 새 시장이 취임했다. 축하의 말을 전하며 기대 또한 가져본다. 많은 변화가 있으려니 하면서도 행정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시민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불안감을 하루 속히 해소시켜야 하는 것이 새 시장이 먼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몇 마디 주문의 말로 취임을 축하하고자 한다.

우선 거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개발팀의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주문해 본다. 시장으로 일할 것을 마음에 두어 왔다면, 지역에 대한 많은 고민과 연구가 이미 되어 있을 것이다. 공약한 사항을 하나씩 추진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미래의 거제상을 시민들의 가슴에 심어 주어 긍지감에 찬 시민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모든 일을 진행함에 있어 시민들이 추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시민 모두가 꿈과 희망이 있는 추진체가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펴든 소기의 목표에 도달하기가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과 다르게, 욕심이 자신에게 머물러있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먼저 조국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처럼, 시장은 시를 생각하고 시민을 생각한다. 이렇게 애향 애민이면서도 더러 욕심이 과하면 주위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모든 일을 자신의 임기 안에 완성하려는 욕심이다. 앞에서 제시했듯이 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당대에 마칠 일은 결코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떳떳한 긍지감만 있으면 된다. 너무 자신의 임기 안에 마무리하려고 연연해 할 일이 아니다.

더러 무탈한 단체장을 추구하는 경우도 본다. 자신에게 흠짐만 나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는 사고이다. 흠집이란 것은 당연히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미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어떠한 경우가 되었든 일은 박력 있게 추진해야 한다. 단체장이 추진력이 없다면 그것은 죽은 단체장이다. 그리고 어떠한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깊은 사려 속에 교통정리를 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확실한 소신의 표현은 여론의 분산을 막을 수 있다.

같은 일을 추진해도 다른 곳과 차별화된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지역의 축제만 해도 그렇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서 지역마다 안배하는 식의 축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진정 비전이 있다면 커다란 축제 한두 개로 묶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타 시도에서 흉내도 내지 못할 축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재 우리 시에 있는 축제는 굳이 거제에만 있을 이유가 없다. 기존의 축제는 남해에 갖다 놓아도 되고, 통영에 갖다 놓아도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 즉, 이곳만의 차별화된 축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조선축제를 구상한다면, 타 시도에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이런 좋은 테마를 놓고 우리는 묵히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경남의 김두관 도지사는 당선되자 제일성이 인사 청탁을 하는 자는 반드시 피해가 가도록 하겠다고 내걸었다. 우선 단체장이 되면서 안게 되는 가장 큰 골칫거리에서 빠져나온 일성이다. 이 일성은 앞으로 지사로 일하면서 일의 향방에 대한 방향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정치 철학이 들어 있는 말이다. 권시장도 이번에 시정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일성 하나쯤은 던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취임 초에 인사 문제의 언급은 지연 학연 혈연에 대한 슬기로운 탈출이다. 거제의 지역 특성상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지역 특성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몇 년 전에는 한 지식인이 이곳을 떠나면서 신문에 칼럼을 쓴 내용에 시장 외부 초빙제라는 기상천외의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다. 이 문제에는 어느 지역보다 지혜로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붙이면, 새 시장은 시민의 뜻에 의해 시장이 되었다는 결과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인간이기에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선거 과정에 있었던 사연은 모두 털어버려야 한다. 나와 맞서서 싸웠던 사람의 편에서 일한 사람도 내편으로 아우르는 슬기가 필요하다. 이것을 잘못 판단하여 금을 긋고, 상대편을 원수로 몰아치는 우매를 저지른다면 반쪽 단체장이 되는 것이다. 원수를 내 편으로 활용하는 슬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권민호 시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솔로몬의 지혜가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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