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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잡초’ 정치인을 바란다윤동석 /거제옥포고 교장, 본사 칼럼위원

   
▲ 윤동석 /옥포고 교장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대수롭지 않는 풀로써 작물의 자양을 빼앗고 볕과 물을 가로채어서 작물을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하여 잡초는 뽑아 없애야 하는 악의 대명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절 어버이날을 맞아 전국의 5백 만 명에 이메일을 보내어 개혁을 강도 높게 언급하면서 ‘잡초 정치인이 제거되어야 한다.’고 했다가 한나라당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편가르기’ 라며 발끈하고 나선 일이 있었다. 특히 같은 당인 민주당내의 구주류 및 중도파도 ‘개혁신당’ 및 ‘인적청산’ 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그 의미의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중앙 언론들의 사설에도 ‘대통령의 위험한 잡초론 발상’, ‘잡초 제거는 누구의 몫인가’ 등등 해석 의미에 따라 정치권에서 경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잡초는 뿌리로 스크림을 짜고 끈질기게 버틴다. 사나운 태풍이 몰아쳐도 꿈쩍하지도 않고 긴 장맛비 정도는 오히려 영양분으로 하여 억센 생명력으로 대를 이어가면서 땅을 지킨다. 그러기에 쓰레기 무덤의 난지도나 황폐한 땅에도 푸른 초원을 이루어 주지 않는가.

필자가 언젠가 동해안 여행을 할 때 강원도의 크나큰 산불이 거쳐 간 죽음의 검은 땅에서 파릇파릇 생명의 창을 연 것도 잡초인 것을 보았다. 그래서 잡초는 개척자다. 사람들이 잡초를 없애려고 호미나 괭이로 파헤치고 쟁기로 뒤엎어도 심지어는 독한 제초제를 뿌려도 잠시나마 죽은 듯하지만 멸종하지 않고 되살아난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지도 않는다. 인간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받으면서 잡초는 스스로 더 큰 면역성을 키워서 많은 종족의 번식에 힘쓴다.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생물이다. 그런 가운데도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산사태의 재산과 목숨을 지켜주고 아름다운 야생화의 향기를 내뿜어주니 말이다.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민들레와 질경이, 가난과 괄시 속에서 밟히고 또 밟히면서 억눌리고 서럽게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 왔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런 잡초들이 너무나 친근했을 것이다.
이런 잡초처럼 어떤 역경과 시련을 감내하면서도 백성을 위하는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잡초정치인이 되기를 모든 민초는 희망해볼 것이다.

요즘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 지방의 의회 정치가 시작되었다. 항상 한나라당의 텃밭이던 경남에도 예전 같지 않아 진보, 무소속 의원이 많이 선택되어 의정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원구성의 전체 숫자에 비하면 열세인 것은 틀림없다. 다수당에 밀려 의장, 위원장 배분 갈등에 휩싸여 소수 약세 당은 ‘신뢰정치 실망’, ‘패거리 정치 등장’, ‘철야농성 강경투쟁 불사’ 등의 발언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민심을 외면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고 서로의 타협과 대화로 풀어서 희망을 안겨주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우리시민 모두는 비록 약체일지라도 용기와 지혜로 드러내지도 않고 생색내지도 않으며 아무도 모르게 후광으로 익초(益草)가 되는 잡초 정치인이 될 것을 기대해 볼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

매니페스토 운동(참 공약 실천운동)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정치인의 공약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유권자가 기대와 정성을 다해 후보자를 선택했는데 공약의 실천이 없다면 백성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는 희망 없는 정치인일 것이다.

히말라야 얼음 속에서 추위가 풀릴 때 가장 먼저 돋아나는 것이 노란 밥풀 꽃 잡초가 있다고 한다. 현지 세르파들은 이 잡초를 보기만 하면 정성들여 고개 숙여 합장하고 한해의 복을 빌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복(福)을 안겨주는 희망의 익초(益草)가 된 것이다. 그 유명한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서 처형당하러 가는 길에 담 틈에 핀 노란 꽃 잡초만 보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다고 하니 오염스러운 단어와는 달리 가수 나훈아의 ‘잡초’가 잡초의 바른 정서와 같이 이런 희망을 안겨주는 잡초정치인을 우리는 바란다.

잡초에 불과했던 네잎클로버도 희망의 잡초로 변한 그런 잡초 정치인을 우리 모두는 찾을 것이다.

   
▲ 원 구성 파행을 빚고 있는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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