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민자사업방식에서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공산이 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 회의에서 박완수 의원의 질의에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재정사업 추진을 확인했고, 김경수 도지사도 기획재정부 등에 정부 재정사업을 통한 추진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부경남 KTX 사업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 부적합으로 나타나면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박완수(자유한국당·창원 의창) 의원 질문에 "KDI(한국개발연구원) 민자적격성 조사 내용이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 사업은 국토부가 의지를 갖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도출된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서 재정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고 김 장관도 거듭 정부 재정사업을 통한 착수 의지를 밝혔다.

앞서 김경수 도지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서부경남 KTX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 국토부도 긍정적이다. 서부경남 KTX와 관련해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난 바 있고, 국토부에는 그 필요성을 끊임없이 개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천~거제간 KTX 사업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지난해 정부 재정사업으로는 '불가'하다는 기재부 최종 결정이 난 바 있다. 이후 홍준표 전 지사와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고, 현재 국토교통부 의뢰로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민간적격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경수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서부경남 KTX를 재정사업으로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특히 이 사업은 최근 발표한 도정 4개년 계획 중점과제에도 포함됐다.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방법 또는 민자적격성 조사 경제성을 확보한 뒤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시행하는 투트랙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남부내륙철도사업과 관련, 거제지역구 출신 김한표 의원은 “2016년 착공해 2020년 개통키로 돼 있던 남부내륙철도사업은 2014년을 시작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와 민자적격성 조사만 거듭하면서 5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경남도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자 대통령도 공약한 사업을 두고 시간 끌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정부가 구상하는 재정사업 타당성 조사를 6개월 이내에 마무리 해 정부의 추진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런 국가기간 고통망을 통해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거제지역에 경제적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경북 김천~거제간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것으로, 김천 북쪽으로는 이미 고속철도가 깔려있어 이 노선이 거제까지 연장될 경우 서울에서 거제까지는 2시간4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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