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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배운 실용음악, 고향 거제서 펼칩니다”[인터뷰]중곡동 YJ실용음악학원 옥영진 원장

머리가 희끗한 중년 수강생과 대화를 주고받는 청년의 표정이 진지하다. 청년의 품안에 기타가 들어있고, 간간히 줄을 튕기기도 한다. 탁자에 놓인 악보를 손가락으로 짚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얘기도 풀어간다.

옆방에선 누군가 두드리는 드럼소리가 요란하다. 얼핏 들어도 예사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창문너머 힐끗 보니 드럼 연주자는 30대 주부다. 학원입구 소파에는 30대주부의 아들인 듯 싶은 꼬맹이가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서 놀고 있다. 실용음악학원 이란 곳이 이런 데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스럽다.

오랜 지인으로부터 이 학원을 소개받았다. 원장이 미국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한 젊은 친구라는 정도만 귀띔 받았다. 실용음악은 최근 대학입시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영역 중 하나다. 그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시대의 트랜드다. 나름의 호기심도 있어 취재에 응했다. 지난 12일 오후 중곡동 중공농협 맞은편에 위치한, YJ실용음악학원을 찾았다.

kbs1 한국사람 방송촬영 스틸사진. 맨 오른쪽이 옥영진 원장.

YJ실용음악학원 옥영진 원장은 생각보다 젊었다. 92년생, 그러니깐 우리나이로 27살이다. 계룡중 경남산업고를 거쳐 미국 LA에 있는 MI(Musicians Institute)음대에서 기타를 전공했다. 피아노 드럼 등 웬만한 악기는 다 소화해 내는 전문가다. 학원은 MI음대를 졸업하고 군 복무(52사단 군악대)를 마친 뒤인 2016년 6월 개원했다.

실용음악은 국내 대학에서도 꽤 인기가 높은데 왜 굳이 미국까지 유학을 갔을까.
“국내 실용음악과는 거의 전쟁텁니다. 실용음악과가 있는 대학이 한정돼 있는데다 워낙 많은 수험생이 몰리다보니 입학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음악의 본고장 미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언어문제로 처음엔 곤란을 겪었지만 공부하는 내용이 전문용어다 보니 의외로 소통이 쉬었고 그만큼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쓰는 음악용어가 대부분 영어다 보니 쉽게 소통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옥 원장은 특히 입학초기 레벨테스트에서 꽤 높은 이론점수를 받았다고. 그랬더니 기초이론을 패스하고 연주를 통해 작곡 편곡은 물론 즉흥연주의 기초를 다져 나갔다고 한다.

통영프린지페스티벌 합동공연

옥 원장은 자신의 전공인 기타 하나로 대중음악 전 영역을 다 소화해 낸다. 통기타는 물론 핑거스타일, 째즈, 블루스 등 모든 영역에서 즉흥연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타를 제외한 다른 악기는 어떨까.

“웬만한 악기는 다 다룹니다. 피아노는 어릴적 학원을 다니며 접했고, 드럼은 음악에 뜻을 두고 처음 시작했던 악기입니다. MI음대를 졸업하면 이들 기초악기에 대한 강사자격이 주어집니다. 다만 저희 학원에선 기타는 제가 직접 가르치고, 피아노나 드럼은 다른 전문가들이 맡아 가르칩니다”

실용음악이라면 단순히 악기만 다루지 않는 학문 분야다. 그래서 작곡이나 편곡도 하느냐고 물었다.
“작곡이나 편곡은 음악을 전공한 웬만한 사람은 다 합니다. 다만, 그 수준이 어디에 있느냐는 차이죠. 저는 곡은 만들 수 있지만 좋은 곡을 만들 실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더 공부해 언젠가 좋은 곡을 만들어 발표할 겁니다. 지금 하는 일도 그 목표의 연장선입니다”

옥영진 원장은 지금까지 단독공연은 없었지만 여러 뮤지션들과 어울린 합동공연은 수차례 해 왔다. 통영 프린지페스티벌 합동공연, 우크렐레팀 합동공연, 윈드오케스트라 합동공연, 더씨밴드 합동공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연을 통해 여러 뮤지션들과 교류하는 보람도 찾는다. 최근엔 학원운영 틈틈이 학교 방과 후 활동 기타 강의도 나간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그의 꿈은 어떤 것일까.
“학원에는 초등하교 저학년에서 중고등학생, 일반인, 60대가 넘는 고령자 등 층이 다양해요. 아직 수강생이 많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은 많지만, 고향에서 실용음악을 보급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텨냅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저의 음악철학을 이해하고 유학비 부담은 물론 학원운영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더 많이 공부해 고향의 실용음악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좋은 곡도 써 당당히 홀로설 수 있는 자신이 되고자 합니다”

중곡동 신현농협 맞은편에 위치한 YJ실용음악 학원은 평일기준 오후 1시에서 밤10시까지 문을 연다. 대부분 1대1 수업이다 보니 주말이나 휴일에는 수강생과 의논해 시간을 맞춘다. 기타 초보라도 2~3개월만 공부하면 웬만한 기본코드 반주가 가능하다고 했다.

중년의 수강생과 1대1 수업중인 옥영진 원장(왼쪽)
군악대에셔 트럼본을 불고 있는 옥영진 원장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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