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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포로수용소 지역주민 징발 피해액 1100억원대시, 기록물 정리과정에서 관계서류 발견…국내 유일 피해보상 요청자료
거제시가 최근 기록물 정리 과정에서 찾아낸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건설에 따른 징발 피해 조서 2권 중 한 권을 펼친 모습. /거제시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징발 피해액이 11억 3311만여 환으로 나타났다. 현재 화폐 가치로 약 1100억원대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거제시는 최근 경상남도기록원에 보낼 기록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군 징발 관계 서류철-피징발자 피해 조서'라는 문서를 찾아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문서는 1955년 12월20일 당시 거제군수가 경남도 내무국장에게 보낸 것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피징발자 피해를 보상해 달라고 요청한 자료다.

문서 작성은 그해 10월29일 내무부 차관의 재조사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 읍·면별로 공공, 민간 소유로 구분한 뒤 피징발자 이름, 주소,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해 총 2권583쪽 분량으로 만들었다.

시기적으로는 △1951년 1~6월까지 유엔군 제1포로수용소(1차) △1952년 5월 말~8월까지 500명 단위의 수용동 확장 건설(2차) △1952년 6~9월까지 제1A 저구리포로수용소 건설(3차) 등에 따른 피해 내용을 담았다. 지역적으로는 고현동(중앙 계곡 구역)을 비롯해 수월동(동쪽 계곡 구역), 장평동(보급·병참시설, 비행장), 남부면 저구리, 연초면 송정리 포로 공동묘지 일대 토지와 동산, 가옥 등을 미군이 징발해 수용소를 건설한 내용이 적혀 있다.

건물은 학교 교사 13동(5925평), 공공시설 7동(344평), 주택 3279동(5만 1081평) 등 모두 3306동(5만 7527평)이 징발됐다. 토지는 논 191만 7938평, 밭 44만 5900평, 대지 17만 4161평 등 총 750만 6870평이, 동산은 1198건이 각각 징발됐다. 이에 따른 피해 규모는 756만 5595평(2501만㎡)으로 당시 화폐 단위로는 11억 3311만 4096환에 이른다. 지금 돈으로는 약 1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 문서는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 전체 규모뿐만 아니라 설치 장소, 징발 품목, 물가 상황 등 당시 포로수용소 현황과 주민 피해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면서 "거제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목록에 올림과 동시에 국가지정 근대기록물로도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이 문서를 다음 달 4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공동 주최하는 '한국전쟁기 미발굴 사진영상전'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로수용소 건설 과정에서 강제 소개된 주민들은 1954년 7월 말부터 소개난민복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와 협상을 벌여 '농민 복귀 정착 사업용' 건물 172동과 보상금 1억 1000만환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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