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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산은에 대우조선 인수의향서 제출
산은 검토시작…성사되면 조선 빅2 재편
대우조선 회복세에다 현대 자금능력 좋아 긍정적…변수 많아 최종맥각 까지는 시간 걸릴 듯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성사될 경우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로 유지되던 국내 조선업계는 ‘빅2’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련 부처도 산은으로부터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분위기는 사실” 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한국 조선업은 ‘빅2’ 체제가 국가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던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7330억원과 8071억원(전망치)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에 기록한 1조5308억원의 영업손실이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환입된 ‘장부성 이익’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지난해 68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73억달러)를 거의 달성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글로벌 호황을 맞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가져 현대중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 2,860만CGT 중 한국이 1,263만CGT를 수주해 국가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

전문가들은 ‘빅2’ 체제로 조선업계가 재편되면 그 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저가수주ㆍ출혈 경쟁이 사라져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일 때도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선가를 낮출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두 업체가 합쳐지면 과거와 같은 ‘제살깎기 수주’ 관행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은이 가진 지분의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2조7000억원가량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장기불황이 시작된 후 지난해까지 흑자전환을 못했지만 재무구조에서는 조선 3사 중 가장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 인수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뒤 수주 절벽에 시달리며 최근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만큼 체력이 회복됐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물론이고, 현대중공업도 그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인 상태라 자칫 하면 ‘환자가 보호자로 새 환자를 떠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도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두 기업이 합병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대우조선 노조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인수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또 2014~15년 천문학적인 적자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여전히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더라도 우량 사업인 상선ㆍ특수선 부문만 사들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조선의 사업부문은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포함된 상선부문, 잠수함 등의 특수선부문, 부실 원인이 된 플랜트부문 등 3개로 이뤄졌다. 실제 지난해 채권단에선 상선과 특수선은 분리해 매각하고, 플랜트는 청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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