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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노조 "대우조선 지켜야 할 사장이 매각 앞장" 맹비난이성근 사장 인터뷰 내용 문제삼으로 "노동자·시민 우롱" 거세게 반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지난 21일 매각 철회와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집회를 열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회사 매각 사태와 관련해 이성근 사장을 맹비난했다. 이 사장이 최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회사)과 기업결합을 두고 '현실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구성원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항의 성명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사측이 지난 17일 발행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에 실린 이 사장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아 '이성근 바지 사장 본색 드러내다', '산업은행에 빌붙어 대우조선을 통째로 넘기려는 이성근'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이 사장을 비판했다.

이 사장은 인터뷰에서 기업결합 관련 진행 사항에 대해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유럽연합,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에 기업결합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 5000억 원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 관리 체제가 완화돼 자율 경영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기업결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우리 미래 생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노조는 발끈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8일 자 노보에서 "어제 발행된 해오름터 1234호 긴급 CEO 인터뷰 기사를 본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들은 이성근 사장에 대해 치가 떨리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성근 사장을 바지 사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에 의해 진행되는 대우조선 매각을 인정하자는 이성근 사장,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생존권과 지역 경제를 넘어 우리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매각을 두고 전 사원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우조선 매각 철회를 위해 투쟁하는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와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 매각이며, 대우조선 사장이라는 사람은 이를 받아들이자고 버젓이 해오름터에서 공식화하고 있다"며 "결국 남는 것은 노동자다. 우리가 대우조선의 진정한 주인이며, 우리 생존권을 위협하는 매각 철회를 위해 싸워야 하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사의 올해 단체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이번 주 조합원 7시간 파업 등 전면 투쟁에 들어갔다. 지난 21일에는 매각·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거리 집회도 열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이 사장 인터뷰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사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인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단체교섭을 둘러싼 노사 견해 차에다 이 사장이 밝힌 기업결합 관련 발언으로 노사 갈등이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5개 심사 대상국을 확정하고서 지난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처음으로 기업결합 신고서를 냈다.

이어 같은 달 중국 당국에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냈고, 8월에는 카자흐스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지난달부터는 일본 당국과 정식 심사 신청에 앞서 상담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연합과는 앞서 4월부터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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