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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이상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전 창신대 아동복지과 외래교수)

   
▲ 이상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살아가면서 때때로 학창시절 못지않게 뜨거운 열정과 호기심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싶고, 경험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바쁘다는 이유로, 때로는 ‘이제는 젊음의 뒤안길’ 인데 뭘 새삼스레...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소중한 시간들을 흘러 보낼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가끔 나이를 잊고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는 성공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축하해주며 돌아오는 날은 모두들 치열하게 살아가는 데 나만 뒤쳐져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함께 새삼스럽게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내면의 심리적 욕구에 의해 동기가 유발되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존재이며 인간존재의 핵심에는 유전적인 속성을 따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기본적인 욕구 다섯 가지가 있다고 Glasser 라는 미국의 선택이론 학자는 말한다. 그 다섯 가지 욕구는 생리적 욕구, 소속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 등으로 인간은 누구나 이 다섯 가지 기본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인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이지만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구체적인 대상인 바램(Want)은 각 개인에 따라 독특하고 고유하며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들이 현실에서 잘 충족되지 않을 때 욕구좌절을 경험하기도 하며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요즘 나의 심리적 안녕감은 제대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누구나 어릴 적 추억들이 많겠지만 나 또한 유년시절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위험한 놀이 등으로 부모님의 가슴을 졸인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 야단도 많이 맞았던 경험들이 있다.

Glasser의 이론으로 해석하자면 즐거움의 욕구와 힘의 욕구가 강하였던 것 같다.
즉 즐거움과 힘의 욕구를 많이 선택했던 것 같다. 그 호기심은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아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새벽에 일어나 외국어를 공부하기도 하고, 컴퓨터를 혼자 조립해보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관련 서적을 사고, 무대에서 멋지게 연주를 하는 연주자를 볼 때는 그 악기를 배우고 싶어 계획을 세우는 등 이것저것에 기웃거렸다.

어느덧 오십 중반을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서점에 가면 여전히 나의 호기심과 새로움에 대한 탐색 대상의 책은 쌓여있고 다급해지는 마음은 바빠진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뒤져보아도 여전히 내 마음속의 결핌감은 해소되지 않는다. 결국 이런 방식으로 열심히 새로운 것을 보고, 들어도 어딘가에 또 다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에 가끔은 세상사 이치를 모르는 아이처럼 당혹스럽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사회에서는 사회가 변하는 속도를 무조건 따라 잡아야한다고 외친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자기만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조직이 요구하는 학습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한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더 증가하고 있다. 때때로 무엇 때문에 바쁜지 가끔은 구체적인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으며 이것 저것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저마다의 해박한 지식으로 최첨단의 열띤 강의를 하는 전문강사의 이론이 오히려 혼돈스러울 때도 있다.

열 가지 이상의 메뉴로 손님을 맞이하는 식당보다는 한 가지 메뉴만을 고집하여 차별화하는 식당을 나는 자주 간다. 어설픈 팔방 미인보다는 한 가지 똑 소리나게 잘하는 직원의 능력이 더 돋보일 때가 많다.

나이 들어가면서 부단히 배울 수 있는, 자신에게 주어진 성장의 기회의 문을 닫는 것도 보기 좋지 않지만 정신없이 새로운 것을 붙잡고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잘 관리하고 그 단계에 맞는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선택은 ‘아이슈타인처럼’ 집중은 ‘포레스트 검프처럼’이라는 어떤 책의 문장처럼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나에게 필요한 선택과 집중을 균형있게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 지구상에서 유한하기 때문에...

반 백의 머리카락을 날리며 나는 나의 인생 후반부 시간을 어떤 것에 ‘선택’과 ‘집중’을 기울여야 할지 요즘 나의 과제이다. 종종 기도의 제목으로 삼을 때도 있다.

올해 늦은 봄날
복지관 화단에 심어놓은 노란 해바라기 꽃이 복지관을 방문하시는 손님들을 환하게 맞이하고 있다. 가을이 어디쯤엔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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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포동민 2010-08-24 11:28:40

    삶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관장님의 노력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시대의 흐름에서 앞서나가기도 하고 뒤쳐지기도 합니다. 과학이 인간을 풍요롭게하기도 하지만 잔인한 이면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이라는 현재의 시점에서 본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의미 있는 삶의 근저에는 항상 인간을 향한 사랑이 내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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