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내량에서 트릿대 조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

어업유산 복원·계승 7억 지원

사등면 견내량(통영·거제 사이 물길이 세고 좁은 해협) 해역에서 긴 막대기로 돌미역을 캐는 전통 어업 방식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견내량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트릿대 채취 어업'을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해수부는 1차 서류 평가와 2차 현장 평가, 3차 최종 평가를 거쳐 트릿대 채취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트릿대 채취 어업은 역사성과 식량 생산·생계 유지 부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전통 어업을 지속하려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 의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릿대 채취 어업은 '트릿대'라는 기다란 장대로 물속 바위에 붙은 미역을 감아 올리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이다.

돌미역은 보통 썰물 때 바위에 붙은 미역을 손으로 따서 채취한다. 하지만, 견내량 어민들은 미역 종자 훼손을 막고자 이러한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견내량 양쪽에 자리 잡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주민들이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공동으로 돌미역을 채취·건조해 판매한다.

견내량 돌미역은 600년 전통을 자랑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고,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에도 기록돼 있다.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 식감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어업유산지정서가 발급되고,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을 지원받는다.

해수부는 지난 2015년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앞서 제주 해녀 어업, 보성 뻘배 어업, 남해 죽방렴 어업, 신안 천일염업, 완도 지주식 김 양식 어업,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 어업, 경남 하동·전남 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 어업 등 7개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촌에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유·무형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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