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지난 1월에 이어 또 파행으로 끝이 났다. 사등지역 주민들의 사등역사 유치 요구가 계속 반복된데다, 철도노선의 거제면 관통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공청회장 기습난입까지 겹치면서 결국 주어진 시간조차 채우지 못한채 서둘러 폐회됐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오전 10시 거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국토부 및 국가철도공사 관계자, 기본계획영역사 삼보기술단, 지역대표 주민 5명이 패널로 단상에 오른 가운데 공철회가 시작됐다.

삼보기술단 관계자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브리핑을 20분간 진행했고, 거제면 서정리 주민들의 거제면 관통 반대 유튜브 영상 발표, KTX 거제역사 사등면 유치 추진위 임수환 위원장 발언, 사등면 유치 논리가 담긴 유튜브 영상 발표가 차례로 이어졌다.

삼보기술단 관계자는 "현재 초안이기에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담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초안 내용도 지난 주민설명회 당시 다뤄진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사등면 한 주민 대표는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이 어디에 서야 거제 미래가 밝아질지 잘 생각해야 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거제 역사가 사등면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면 주민 대표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서정리 일대를 통과하는 데 반대한다며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거제 역사 위치로 꼽은 곳 가운데 하나인 상동동 노선은 거제면을 거쳐야 한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의 연계 가능성을 묻는 한 주민 대표 질의에 다른 주민 대표가 본질을 벗어난 내용이라며 발끈했고, 뒤이어 공청회장 밖에서 철도 노선 통과에 반대하며 시위하던 주민들이 공청회장으로 들어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결국, 공청회 사회자가 더는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서둘러 공청회를 폐회하면서 방청객과 질의응답 등 주민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파행으로 끝났다.

앞서 지난 1월 주민설명회도 국토부가 최적부지로 상동지역(1안)을 꼽은데 대해 사등면 주민들의 반발이 강하게 표출돼 논란이 일었고, 이날 공청회마저 파행으로 치달아 향후 사업 추진의 험로를 방증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철도 노선과 역사 입지를 둘러싼 민원이 제기됐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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