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앞에서 민노총 등 청원에 동참했던 관계자들이 편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웰리브 소속으로 대우조선해양 안팎에서 청원경찰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 26명이 복직한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3일 대전지방법원에서 부당 해고 판결을 받고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고용·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한 청원경찰 노동자들이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입사에 합의하고 투쟁을 마무리한다"고 23일 밝혔다.

청원경찰 노동자들은 2019년 4월 1일 자로 정리 해고됐다. 이후 투쟁에 나서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해, 같은 해 6월 부당 해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가 재심에서 이를 취소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승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전지법의 부당 해고 판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노동자들은 항소와 별개로 우선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투쟁에 들어갔고, 지난 16일부터 양측이 협상을 진행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청원경찰 노동자들은 진행 중인 소송 확정 판결 시까지 고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기간제 및 단시간 노동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이유로 최대 2년간 고용을 주장했다.

양측은 법을 고려해 고용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정하되 법원 판결이 2년 내 확정되지 않으면 새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25일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노동자들은 임용 절차를 거쳐 4월 중으로 청원경찰로 다시 근무할 계획이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청원경찰 노동자들의 이번 투쟁과 합의는 비록 최종 결정을 법원 확정 판결에 따르기로 하고 그 기간 임시적인 고용에 합의한 것이지만, 청원경찰법에 따라 청원주 대우조선해양이 청원경찰을 직접 고용하라는 가장 핵심적인 요구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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