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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키우고 보듬은 거제에서 다시 시작할 겁니다"김한표 전 의원, 고현에 사무실 내고 정치활동 재개 준비
지난 총선 직전 지역 정치무대에서 사라진 김한표 전 의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선 국회의원이던 그의 움직임은 지역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온다. 그의 근황과 정치지향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뉴스앤거제와 새거제신문이 함께 그를 만났고, 그와의 대화를 집약해 기사화했다. /편집자
민생체험 과정에서 택시기사로 나선 김한표 전 의원.

얼굴(혈색)이 좋았다. 나이(54년생)보다 훨씬 젊게 보였다. 정치적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안식을 취하기에 그런 것일까.

“원래 동안(童顔) 입니다. 좋게 봐 주니 그런 것이겠지요. 어깨에 진 짐이 없다보니 마음이 편한 건 사실입니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들 하니 아직 수 십 년은 더 살아야 되고, 할 일도 많이 남은 셈 이지요”

2020년 총선 공천경쟁에서 낙마해 야인으로 돌아간 김한표 전 의원. 재선 의원이자 원내 수석부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그는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다. 3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전장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그의 회한(悔恨)은 얼마나 쓰라렸을까.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난 3월말, 시내 모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뜻밖에도 표정이 너무나 밝고 부드러웠다. 누구나 상상했던 회한의 쓰라림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남2녀의 자식을 둔 김 전 의원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자식농사’의 공과를 설명하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필자가 들은 김 전 의원의 자식농사는 ‘풍작’ 그 자체였다.

김 전 의원은 이달 중으로 고현시내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 둥지를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정치재개 신호였다. 그러나 선은 그었다. 올 초부터 나돌던 차기 시장 출마설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부터 쳤다. 특정목표를 염두에 둔 정치재개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뱉은 말은 사뭇 의미심장(意味深長)했다.

“거제는 저를 키우고 다듬은 버팀목입니다. 삶의 질곡(桎梏)을 견뎌 내게 한 버팀목 앞에서, 짧지 않은 제 정치인생을 이대로 정리한다는 게, 얼마나 염치없는 일인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거제에서 다시 시작할 겁니다. 거제라는 버팀목을 발판삼아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겁니다”

그의 정치 지향점은 불분명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자신과 거제와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시 정치를 한다는 거였다. 그 출발이 거제라는 것이었다.

의정활동 현장 모습

김 전 의원의 정치인생은 20년을 갓 넘었다. 지난 2000년 전도유망했던 경찰서장직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든 이래 꼬박 20년이 흘렀다. 정치인 김한표의 삶은 ‘영예’보다 ‘시련’이 더 많았다. 2000년 총선에서 김기춘이라는 거목과 맞서 불과 3000여표 차로 석패한 뒤, 10여년을 정치낭인(政治浪人)으로 살았다. 그리고 2012년 무소속 간판을 달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총선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고 재선 의원까지 지냈다. 그의 정치역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편의 드라마와 다름없는 ‘영욕’의 세월이었다.

재선기간 중 굵직한 일들도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파산직전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에 국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사례를 꼽았다. 국가 기간산업 존망에 지역구 국회의원의 숨은 역할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중요한 정치행위였고, 김 전 의원이 이를 훌륭하게 이뤄냈다는 뜻이다. 지금은 그렇게 살린 대우조선을 현대재벌에 특혜매각 한다는 불공정매각반대대책위와도 뜻을 같이해 매각저지 투쟁에도 동참하고 있다.

재임기간 중 성과에 대한 아쉬운 점은 없었을까. 많은 부분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무산을 꼽았다.

“국립난대수목원 거제유치는 25만 거제시민의 절대적 염원이었고, 거제미래를 담보할 최고의 가치였어요. 유치경쟁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어 타 지역에 밀릴 이유가 없었지요. 여야협상 의사결정 구조상 그렇습니다. 정부관계자의 확답도 수차례 다짐 받았고. 그런데 이게 어느 날 뒤바뀐 거예요.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은 아세안 국가정원으로 대체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빠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 전 의원은 31일 지인들에게 보낸 SNS 이미지를 통해 4월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후보 선대위 서울자치경찰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임명장을 보냈다. 한동안 잠잠하던 그의 정치행위는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2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뒤 축하꽂다발을 목에 두르고 있는 김한표 의원 부부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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