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국회의원 부인 김모씨에 대한 실형 선고와 관련해 거제시민단체연대가 관련 정치인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퇴하지 않을 경우 범시민운동으로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거제경실련과 거제YMCA, 거제YWCA, 거제참교육학부모회, 거제여성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연대는 28일 낮 11시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촉구했다.

시민연은 “이번 공천비리 공판을 통해 이러한 후보들을 당선시켜 준 거제시민들은 또 다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이상실현이라는 큰 대의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연은 “이러한 오염된 정치행태의 근원은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로부터 비롯됐다”며 “공천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으로부터 비롯됐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연은 “비록 본인이 직접 금품수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 아내를 통해 비롯된 금품수수 과정은, 가장의 책무로 보나 정당의 지역구 책임자로서 보나, 당연히 책임져야 할 주체”라며 윤영 국회의원을 겨냥했다.

윤 의원이 기자회견과 시민사과문을 통해 ‘독립군 후손으로서 공천과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았다면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공언한 사실과 ‘재판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부분도 거론했다.

시민연은 “시민연대 일동도 1심 선고 시 까지 3차례의 공판을 참관하면서, 선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재판부 선고를 통해서만 최종 입장을 표명하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를 통해 공천비리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졌고, 본인이 공언한 바에 따라 ‘재판결과 책임질 일’이 구체화됐다”면서 “본 사건의 책임주체인 윤영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일곤 도의원의 사퇴도 촉구했다. “아내가 공천관련 금품수수 유죄판결로 당선무효 대상이 된 김일곤 도의원도, 본인에게 아쉬운 감은 있을 것이나, 의원직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는 게 반성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정당공천제 폐지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화 해야 한다”며 “향후 한나라당 공천하자로 인해 발생하는 보궐선거에는 후보공천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민들에게도 당부했다. “우리 23만 거제시민들도 사람됨됨이와 능력은 보지도 않고 특정 정당의 깃발만 들면 무조건 찍어주는 후진적 선거풍토를 반성해 능력 있는 일꾼을 뽑는데 좀 더 진중한 자세로 임하자”고 당부했다.

시민연은 이와 함께 관련 정치인들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리서명운동, 1인 시위 등 다각도의 사퇴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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