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저녁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개표현장

20대 대선투표 결과는 석달 뒤 치러질 지방선거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어느 누구도, 어느 당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표면적으론 국민의 힘 윤석열 당선인이 이겼지만, 내용면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거제는 경남에서 김해시 다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표를 많이 얻은 곳이었다. 시장선거에서 국민의 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측된다.

9일 밤 개표결과 거제시는 총투표수 14만5481표 중 이재명 6만4355표(44.7%), 윤석열 7만1772표(49.8%)로 윤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 보다 7417표(5.1%)를 더 얻었다. 심상정 후보는 4189표(2.9%)를 얻는데 그쳤고, 뒤이어 허경영 후보가 2810표(1.9%)를 얻었다.

거제시 유효투표 중 무효표는 1498표였고, 투표를 안한 기권자도 4만8593명이나 됐다.

거제시 정당 지지율에서 30% 안팎에 머무는 민주당이 절반이 넘는 국힘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가 꽤나 선전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다가올 거제시장 선거에서 만만찮은 접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거제시 18개 면동 가운데 면지역에선 윤석열 당선인이 전부 다 이겼지만, 동 지역은 달랐다. 9개 동 중 윤석열 당선인이 장승포와 옥포1, 장평, 고현에서 근소한 표차로 이겼고, 이재명 후보는 상문, 수양, 옥포2, 아주. 능포 등 5개동에서 이겼다. 동지역 전체 표수로 따지면 이재명 후보가 윤 당선인 보다 1709표를 더 얻었다.

면 지역 중 동부와 남부, 둔덕, 하청, 장목은 윤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를 드블스코어 이상으로 크게 이겼다. 예년의 지방선거 표심에서 드러나는 진보와 보수표심 그대로였다. 그러나 동지역은 아주를 제외하면 거의가 접전구도였다. 아주는 이재명 후보가 2576표차로 크게 앞섰다.

상문동과 수양동에서 이재명 후부가 이긴 결과도 의외였다. 상문동은 두 후보간 표차가 1179표로 비교적 컷고, 통상 보수표가 많았던 수양동도 이재명 후보가 387표차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 거제 투표율은 75%로 지난 2017년 대선 76.3%보다 다소 낮았다. 거제시 최근 투표율은 2018년 지방선거 63%, 2020년 국회의원선거 66.1%였다.

거제시체육관 개표장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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