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변광용 현시장을 최종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최종경선대상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의 힘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거구도의 일대 혼전도 예상된다.

■국민의 힘 경남도당 경선후보 김범준 박종우 정연송으로 압축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오후 ‘2022년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경선지역 및 경선후보자’를 발표(5차) 했다. 거제시장은 총 7명의 예비후보 중 김범준, 박종우, 정연송 예비후보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키로 확정했다.

공천관리위는 이들 3명을 대상으로 금주 주말 경선 여론조사(당원 50%‧시민 50%)를 거쳐 다음주 중 거제시장 후보를 공천할 예정이다.

다만, 재심신청이 제기된 상태에서 중앙당 심사가 남아있는 만큼 구체적인 여론조사 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한표 ‘정치적 확인 사살’ 격하게 반발 …중앙당 재심 신청

문제는 ‘컷오프’ 대상이 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다. 최근 몇차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경선대상자 발표직후 곧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제기했고, 유일한 여성후보였던 신금자 시의회 부의장도 22일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한표 예비후보는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는 명분 없는 ‘공천학살’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서일준 국회의원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한표 예비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과거 ‘뇌물수수죄’는 20년 전 16대 총선에서 검찰총장 출신 김기춘 후보와의 접전 뒤에 일어난 억울한 사건이며 정치적 탄압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크게 문제 삼아 경선 후보 탈락의 결정적 이유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1997년 IMF 당시 서울 상도동 집을 새로 짓다 공사대금으로 빌린 돈을 뇌물로 몰았고, 사인간 채무를 특가법상 뇌물죄로 구속하다 무죄가 예상되자 형법상 뇌물죄로 바꿔 집행유예로 선고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지인에게 3개월 빌린 원금을 갚았음에도 이자액 상당이 뇌물이라고 몰아갔고, 당시 무소불위의 사법 권력 앞에서 선거에 패배한 뒤 힘 없는 제가 짊어져야 할 주홍글씨였다”며 “필요하다면 당시 증언들을 언제든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2012년 총선 무소속 당선, 2016년 재선으로 시민에게 두 번의 선택을 받은 바 있고, 국회의원으로서 거제를 위해 몸 바쳐 일했으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당을 지켜냈다”면서 “타 예비후보들의 전과(음주, 무면허 등)는 도외시 한 채,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고수했던 자신을 배제시키는 것은 비겁하고 치졸한 정치적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재심)을 한 상태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서일준 국회의원을 향한 작심 비판도 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지만, 경선도 없이 탈락 당한 ‘막장공천’의 희생자였다. 그럼에도 대의를 위해 불출마 했고, 결과적으로 서일준 의원의 당선에 크게 일조했다”면서 “그러나 돌아온 대가는 저에 대한 ‘정치적 확인사살’이었다. 이는 결국 부메랑이 돼 서일준 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해 격화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회견직후 고현동 서일준 국회의원 거제사무실을 항의방문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신금자 “여성이라고, 죄 없다고 불이익?…이해 못할 경선” 21일 재심 신청

신금자 예비후보도 경선결과에 반발하며 22일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신 예비후보는 재심신청직후 내 놓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의 경선과정은 목표가 승리인지 필패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국민의 힘 분열은 원치 않지만, 왜곡과 부조리에 대한 이의신청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재심요청과 관련, 신 예비후보는 총 4가지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경남도당이 주관하는 공식 여론조사 한번 없었고, 전과 등 흠결이 전혀 없는 본인이 왜 배제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둘째, 3선 시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수행했고, 다섯 분의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당에 대한 기여도도 누구보다 공이 큰 사람인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을 우선 경선대상자로 선정하고, 당을 위해 길바닥에서 맨몸으로 버텨온 후보를 외면하는 이 처사가 공정과 상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셋째, 여성우대 방침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경남 17개 시군 후보중 유일한 여성인 자신을 1차에서 ‘컷오프’ 하는 건 여성정치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지 중앙당에 묻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넷째, 최근 경남도당 경선 발표인원은 대부분 4~6명으로 당내 경선참가를 허용하는 분위기였는데, 거제는 7명의 출마자 중 3명으로 결정된 건 타지역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따졌다.

신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여성이라고, 죄 없다고 불이익을 당하는 지금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중앙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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